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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프와 페어웨이

윤말용 더존투어(오케이골프투어) 대표

  • 게시됨 : 2016-11-17 오후 10:20:58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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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골프 용어들이 있다. 홀인원, 버디, 파, 굿샷, 페어웨이 등은 골퍼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용어들이다. 하지만 모두 외래어라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우리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그런데 이중에 쉽게 설명이 가능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페어웨이(Fairway)다. 이 말은 티그라운드와 그린을 연결하는 홀 중앙부분으로, 잔디를 말끔하게 깎아 공을 치기 좋게 만든 곳을 말한다. 올바르게 친 공의 정상적인 통로가 정확한 해석일테고 사전적 의미로 해석하면 ‘공정한 길’쯤 될까?


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다. 그리고 상대방을 반드시 때려 눕혀야 이길 수 있는 싸움의 경기가 아니다. 골프는 상대가 있기는 하더라도 그냥 내 길을 가면 그만이다. 자기 자신과의 경기이니 성숙한 골퍼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러프에 공이 떨어져도, 공을 찾지 못해도, 혹은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룰에 따라 플레이를 한다. 이게 페어플레이고, 페어웨이로 가는 것이다.


페어플레이를 위한 샷 지침서가 이미 2500여 년 전에 있었다면 믿겠는가? 놀랍지만 있었다.


“샷을 하는 사람은 도를 닦듯이 반드시 자기 몸을 바르게 한 후에 해야 하고, 잘못 날아가더라도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모든 진행은 예의에 따라야 되고,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몸도 바르게 된다. 그렇게 해야 바른 자세로 목표에 적중할 수 있는 샷을 할 수 있고, 그 샷을 보면 그 사람의 덕과 사람됨을 볼 수 있다”


예기라는 중국고전에 나오는 말인데 현재의 그 어떤 교본 보다 깊이 있고 훌륭한 골프지침이 아닐까? 2500년 전에 골프가 있을 리 만무 했으니 샷(Shot)은 활쏘기(사)를 말한 것이다.


활쏘기는 옛 선비들이 문무를 겸비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한 방법으로 즐겨했던 운동이자 놀이이기도 했다. 이 활쏘기와 골프는 닮은 점이 참 많다. 상대가 있지만 자기 자신과의 경기란 점이 그렇고, 예의를 중시하고 바른 마음과 자세를 통해 화살을 쏘아야 과녁에 적중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다. 또 활쏘기에서 그 사람의 인품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골프와 많이 닮았다.


매너를 중시하고 동반자를 배려하며 샷이 잘못돼도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속이지 않는 훌륭한 골퍼를 우리는 신사라 부른다. 공자는 “군자는 다투는 법이 없다, 굳이 다툰다면(쟁) 활쏘기가 있을 뿐이다”라고 활쏘기를 예찬하고 있다.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고 활쏘기는 군자의 운동인 셈이다.


그러면 골프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골프전문여행사도 신사가 돼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필드에서도 신사대접을 받기가 어려운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신사대접을 받기가 쉬운 일일까? 힘들고 어렵다. 그렇다고 페어웨이를 함부로 벗어나면 OB아니면 러프로 간다. 드라이버 샷 후 ‘페어웨이 안착’이란 동반자의 칭찬은 라운딩을 더 즐겁게 한다.


찬바람이 분다. 골프전문여행사들이 연중 가장 바빠지는 시간이다. 해외 골프투어를 계획하는 마니아들을 한명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올해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시장에 드리우고 있다. 걱정스럽고 우울하다. 어려운 시장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정거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사간에도 보이지 않는 신사협정이 작용하고, 고객들에게 우습게보지 않도록 여행사의 품격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를 잘 치기위해서도 골프여행업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도 ‘페어웨이’는 중요하다. 그러니 앞으로는 버디나 파라는 말보다 페어웨이라는 용어를 더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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