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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자의 지혜를 가진 자 누구

박승영 부천대 호텔관광경영과 교수

  • GTN 조재완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6-11-24 오후 3:44:41 | 업데이트됨 : 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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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둠으로써 내홍의 패닉에서 또 다시 놀라운 상항에 직면하게 됐다.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 상황을 보면 향후 미래는 더욱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돈의 시대가 될 것 같다.

 

대표적으로 거친 남성 이미지로 각인된 강성 지도자이며 근육질 몸을 자랑하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1인 독재를 굳혀 가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일본의 아베 총리, 여기에 미국에선 소수 인종과 여성에 대한 막말과 주한미군 철수, 한미 자유무역(FTA)재협상 등을 주장하는 트럼프 예비 대통령까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상황을 스트롱맨(strong man) 전성시대라고 했다.

 

이들의 특성 중 하나가 강한 폭력적 성향이다. 푸틴은 2차 체첸 전쟁을 잔혹하게 진압했고, 엘시시는 쿠데타 당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해 25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트럼프도 유세 과정에서 테러리스트를 고문하는 것은 당연하고, 테러리스트 가족까지 사형시키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21세기의 스트롱맨 리더십에는 이런 특징이 있다.

 

우선 민족주의로 독재를 포장해 내부 여론을 결집시킨다. 외부에서 찾아낸 공공의 적으로 내부의 공격을 무력화한다. 푸틴은 이번 총선에서 서방 세계의 공세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켜 국내의 경제 심판론을 꺾었다.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난민 공포를 조장하며 유럽연합(EU)과 사사건건 맞서고 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신문 발행을 중단시키면서 권력을 공고화하고 있다.

 

지도자 개인에 대한 컬트문화를 유도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중국에선 걸그룹들이 콘서트에서 시 주석 찬양가를 부른다. 이렇듯 지금 우리나라는 힘센 마초 리더들에게 둘러싸인 형국이다.

 

마초는 본래 남자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치스모(machismo)’에서 온 표현이다. 그런데 특징은 언어가 그러하듯, 본디 뜻에서 파생된 상징어로서의 의미가 대중에 더 널리 퍼지기고 한다.

 

마초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남성이란 의미도 있고, 스페인 문화권에서는 지나치게 여성을 비하하거나 공격적인 남성을 뜻할 때 자주 일컫는다. 마초이즘(machoism)은 여성을 비하하는 성차별주의자 또는 남성우월주의자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기도 하다.

 

나라 안팎의 정치가 어디 하나 녹녹하거나 기분 좋은 일이 없어 보인다. 더욱이 희망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우리나라의 사회갈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일곱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사회적 갈등의 경제적 효과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는 0.66으로 OECD 국가 중 7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OECD 평균인 0.51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사회갈등지수가 이처럼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에 온갖 갈등이 중첩되면서 상호 불신감이 팽배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8.5%로 작년 10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9년 10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다.

 

문제는 앞으로 일자리 사정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를 향한 불신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경제 정책이 표류하고 대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 흑자를 내는 한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해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을 먹여 살린 수출 제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외적인 혼돈의 시기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공허하고 허탈하고 두려움마저 드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마초와 같은 스토롱맨 리더가 아닌 현자의 지혜를 가진 리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 같다.

 

 

 

  

박승영  부천대 호텔관광경영과 교수 tourpia@b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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