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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 GTN 류동근 기자
  • 게시됨 : 2017-08-04 오후 7:09:30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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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맹렬하고 뜨거운 여름이 폭주기관차처럼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거리의 나무 잎들도 더위에 지쳐 고개를 숙이고 있고,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지쳐 보인다.

 

혹자는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기온이 과거에 비하여 엄청 상승했을 것으로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상청 통계에 의하면, 1973년부터 2016년까지의 우리나라 평균기온(24.3°~25.4°)과 평균최고기온(28.6°~29.7°)은 과거에 비해 1° 정도의 차이만 보였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에 왜 이렇게 체감하는 온도는 더 덥게 느껴지는 걸까? 물론 공장, 자동차, 에어컨 실외기 등의 비자연적인 요인에서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미 에어컨에 우리 몸이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와 비교해 기온의 변동 폭이 미미한데도 불구하고, 조금의 더위에도 에어컨에 길들여진 우리의 몸은 더 쉽게 더위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참으로 많은 삶의 영역에서 익숙함에 길들여져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관과 세계관에 의하여 형성된 그 익숙함은, 조금이라도 Routine(일상의 틀)이나 Pattern(행동 양식)에서 벗어나게 되면 견디지 못하고 불편해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생각과 코드에 맞는 사람끼리만 어울리고 친구가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친구의 범위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행지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극소수의 모험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번 갔다 온 여행지를 고민하다가도 결국 또 같은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유는 좋았던 여행지를 추억과 함께 더 깊고 넓게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싫기 때문은 아닐까?

 

음식의 경우에는 더 심한데, 새로운 곳에서 먹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 음식은 절대로 안 먹고, 자신이 먹어보았던 음식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마 뇌 속에서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는 것에 체질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새로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의식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운전습관 또한 만만치 않는데,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자기가 자주 다니는 도로에서는 출발지로부터 목적지까지 어느 차선으로 가야할 지가 이미 세팅되어 있다. 만일 차선을 부득이하게  변경하게 되면, 엄청 불편해 하고 다시 자신이 다니던 차선으로 다시 회귀하는 본능이 있다. 이유는 도로 사정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또한 내면의 기저에는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데서 오는 불편함 때문일 것이다.

 

이상과 같이, 우리는 참으로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결론은 사람은 누구나 이미 익숙해지고 경험된 문화에는 안정감을 느끼지만, 다른 이질적인 문화와 환경을 접하게 되면 잠재적으로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익숙함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것에 안주하는 것은 개인과 국가의 역사발전에 지체와 방해를 가져 오고, 혁신과 개혁을 하는 데 있어서 장해물이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익숙함을 거부하는 기저에는 고집스러움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하루 이틀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사람은 누구나 곧 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만드셨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여름에 국내외로 여행을 이미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올 여름 휴가에서는 나의 일상과 여행지의 문화나 음식을 대할 때부터, 나의 익숙함을 내려놓고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는 체험을 해 보자.
그 순간부터 나의 삶의 영역과 세계관이 변하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한 한 발을 들여 놓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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