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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산시장 장악한 ‘슈퍼갑’ 에어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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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N 류동근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7-12-08 오후 4:16:04 | 업데이트됨 : 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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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받을 수만 있다면…
다양한 노선·요금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 35%
특정업체 밀어주기·하드블록 압력 등 원성도 커“에어부산 대리점을 주겠다고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모든 사업을 접고 부산으로 내려갈 것이다”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여행항공관련 업무를 하다 상경한 모대표는 에어부산의 파워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에어부산이 ‘부산의 대한항공’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에어부산의 국제선 운항은 현재 20개 노선에 육박하고 있다. 부산출발 양민항과 기타 국내LCC들의 노선을 합쳐도 경쟁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중앙아시아, 대양주 등 대부분의 단거리 노선에 에어부산이 운항하면서 부산출발 마켓셰어는 35%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2008년 10월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10년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LCC 중 하나다.
에어부산의 급성장은 지방고객들의 저렴한 요금 선호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부산출발 양민항의 항공요금은 상대적으로 높은데, 에어부산은 부산시장에서 LCC 중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좌석 소진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의 마켓셰어가 점점 높아지면서 판매여행사를 대하는 에어부산의 고압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마치 90년대 양민항이 서울지역에서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특정업체 밀어주기, 이유없는 좌석회수, 노선 끼워 팔기 등 온갖 횡포를 부리며 슈퍼 갑으로 군림했던 모습이 지금 에어부산을 보는 느낌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부산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부산출발 여행객 중 절반은 에어부산을 이용하는 추세로 이미 부산지역의 독보적인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렇다 보니 고압적인 자세로 영업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운항노선 중 수익성이 높은 중국이나 동남아노선에 대한 갑질 영업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노선에 대해서는 무조건 하드블록 계약을 맺거나 아예 에어부산 대리점들에게만 좌석을 대거 지원하는 형태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판매가 미진한 지역노선의 좌석을 뜨거운 노선좌석과 동일한 조건으로 끼워 판매하기를 종용 한 사실도 드러났다.
에어부산 뿐 아니라 진에어 역시 이러한 끼워팔기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에어부산의 영업행태를 타 LCC들이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LCC의 국제선 여객 수송 분담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판매여행사들의 불만도 증가폭과 비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9월 국내FSC 대비 LCC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은 26.8%로, 2016년 20.4%, 2015년 14.5%에 비해 점점 커져 머잖아 FSC의 분담률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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