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컴퓨터를 활용하기 시작한 1970년대에는 일상 업무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거래처리 시스템(TPS?Transaction Processing Systems)가 큰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TPS와 같은 시스템은 대부분 각 사업 분야나 업무에 맞게 개별적으로 구축돼 왔다.

이로 인해 업무의 효율성은 떨어졌으며 빠른 의사결정도 어려웠다. 사실 기업의 모든 업무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기업의 전사적 업무는 통합 처리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이러한 통합적 연계 필요성을 해결하기 위해 ERP가 등장했다.

ERP의 등장 배경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시스템이 필요할 때마다 도입되고 사용되자 여행사에서는 다수의 시스템이 필요한 업무에 각기 사용되는 환경에 처했다. 특히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Office 프로그램 (엑셀, 워드, 아래한글)은 서로 연관돼 있는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데 있어 매우 불편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 연계 내지 통합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러한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는 대형 여행사 내부의 전산실에서 추진하거나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 업체에 의뢰해 추진했다. 당시 여행사의의 시스템 개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때에는 관련 부서의 업무를 분석해 회계 관리, 급여 관리, 인사 관리, 영업 관리, 상품관리, 단체관리 등의 업무와 데이터 처리를 직접 자사의 업무 프로세스에 맞게 구축하는 주문식 개발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시스템 개발 환경이 크게 변화했고 이는 각 기업이 직접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보다 전문기업으로부터 표준화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비용 효익 면에서 훨씬 유리하게 됐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ICT 환경 변화에 따라 등장한 것이 ERP다.

ERP의 개념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란 여행사의 여행 상품관리, 단체 예약관리, 재무, 회계관리, 영업과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 주며, 여행사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의 생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또는 전사적통합시스템을 말한다.

ICT 관점에서 보면 여러 부서 및 직원들이 수행되는 업무 처리를 돕기 위해 일상 업무 작업을 자동화한 응용시스템(패키지 소프트웨어)들의 집합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서 패키지 소프트웨어(SW)란 한컴의 ‘글’이나 ‘MS-오피스’, ‘CAD(Computer-Aided Design)’처럼 제품으로 만들어서 파는 형태의 SW를 말한다. ERP의 주목적은 조직의 모든 업무 영역들 사이에 정보가 끊기지 않고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ERP를 도입한다고 하는 것은 예전처럼 전산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공장을 짓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같이 기존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개념의 SI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ERP를 도입하고 활용함으로써 업무의 처리 방법이나 기업의 구조를 본질적으로 혁신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