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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N칼럼] 공감한다는 것

  • GTN 김기령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8-08-13 오전 8:15:42 | 업데이트됨 : 27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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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2주 전 어느 날, 사무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청명한 하늘에는 새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태평양 어느 곳에서 만들어져 맹렬하게 달려와 길을 잃고 한반도까지 날아온 구름의 흔적은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어느 누구에게는 필리핀 다바오에서 본 듯한, 다른 사람에게는 오키나와에서, 모스크바에서 그리고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성당에서 본 듯한 각자의 마음에 새겨진 그림 같은 구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구름을 본다 하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추억과 감정은 각기 다르다.

 

 

항공사에서 오랫동안 경험한 항공기 운항의 가장 큰 적(敵)은 태풍이다.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로 들어와 타들어 가는 산하와 폭염에 지친 우리들에게 강렬한 빗줄기를 내려주기를 간절히 기다린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물론 실제로 태풍이 왔다면 어떤 이는 기뻐했겠지만 또 다른 이는 피해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렸으리라.

 

 

이렇듯 자연의 법칙에도 득과 실이 있듯이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도 사람과 사건을 어떤 세계관으로 보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젊은 시절에 모든 것을 흑과 백,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고 논쟁했다. 그것이 맞는 것이라고,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보다 휘느니 차라리 부러지는 인간성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다. 그래서 늘 실수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의 좁은 눈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만 상대를 판단하고 늘 이기려고만 했다. 상대의 다름과 인간이란 존재의 연약함을 이해하려는 여유와 넉넉한 마음이 없었다. 즉 상대를 공감하려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대화가 되지 않고 심지어 외계인 취급을 당하게 된다. 기쁨과 사물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어느 정도 다를 수도 있고 용납이 되지만 슬픔과 죽음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치명적이고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으로 취급된다.

 

 

시시비비를 떠나 슬픔과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는 숙연해져야 한다. 그동안 살아온 삶의 궤적과 행로가 어떠했든지 상관없이, 특히 죽음 앞에서 우리는 비난을 멈추고 잠잠해야 한다. 그것이 죽음 앞에서의 예의이고 살아 있는 자들끼리의 존중이다. 사람은 모두 처지와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삶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모르면 그 일을 자신이 당하게 될 때 뼈아픈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잘못한 사람을 싸잡아 비난할 때, 그 이면에 있는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고 공감해야 그 사람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할 수 있다.

 

 

“우는 자와 같이 울라!” 이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 휴가를 가고 냉방이 잘 된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처지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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