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계속해서 변하고 있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 최근 들어 서유럽에서 가장 핫하고 힙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혹자는 최근의 베를린이 1970년대의 뉴욕과 런던을 닮아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제2의 뉴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릴 만큼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베를린으로 모여들고 있고 도시 차원에서 이런 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현재 베를린은 예술과 아티스트들의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다.

특히 베를린의 중심 미테(Mitte)지역은 크고 작은 갤러리가 모여 있는 베를린 예술의 중심지다. 이 뜨거운 예술과 문화의 열기를 직접 느껴보러 베를린 미술 여행을 떠나보자. 겨울이야말로 따뜻한 실내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쿤스트베르케 인스티튜트 포 컨템포러리 아트(Kunst-Werke(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는 현대 예술 활동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현대 미술의 다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다. 현대 미술의 다양성을 접하고 싶다면 KW에 들러보자. 입장료는 8유로(매주 목요일 저녁 6시~9시 입장 무료)다.

‘토포그래피 오브 테러(Topography of Terror)’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날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장벽 아래에 나치 집권기 동안의 끔찍한 사실들이 시대 순으로 기록돼 있어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처절하게 반성하는 독일의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베를린의 중심 미테를 가로지르는 슈프레 강에는 각각 다른 주제의 예술 작품들을 모아둔 다섯 개의 박물관으로 이뤄진 섬이 있는데 이 섬을 ‘박물관 섬’이라고 부른다.

프로이센 전성기에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보물과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는 베를린 박물관 섬은 베를린 미술 여행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베를린 박물관 섬에는 페르가몬 박물관, 구 박물관, 신 박물관, 구 국립박물관, 보데 박물관 등이 있다. 보수공사를 끝내고 2019년 재개장할 예정인 페르가몬 박물관은 기원전 3세기 경 터키 지역에서 번성했던 왕국의 수도인 페르가몬에서 발굴한 페르가몬 신전의 제단을 통째로 가져와 설치, 전시하고 있어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불린다.

보데 박물관은 1904년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으로 개관한 이후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됐다가 재건되면서 큐레이터 빌헬름 폰 보데의 이름을 따 보데 박물관으로 불리게 됐다. 중세 이탈리아와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과 비잔틴 예술품 등을 볼 수 있다.

베를린 미술 여행에 활용하면 좋을 ‘베를린 뮤지엄 패스(Museum Pass Berlin)’는 3일 동안 베를린에 있는 30여 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패스다. 가격은 3일권이 29유로(학생 14.5유로)으로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