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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브리핑] 천천히 느리게 걷는 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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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N 김미현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9-03-11 오전 9: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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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과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리스본은 느린 걸음으로 다니기엔 최적의 장소다. 힘들게 좁고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나면 저 너머로 테주 강과 빨간 지붕이 보이면서 올라올 때의 고난은 곧 잊어버리게 된다.
면적이 넓지 않은 리스본에서는 숙소를 바이샤지구, 시아두지역, 알파마지역, 폼팔광장 지역에 두고 동선을 짜는 게 좋다. 숙소를 잡고 천천히 리스본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그 옛날 리스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건물도 만나고 재건축되어 있는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그 당시 삶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알파마지구 언덕 맨 위에 있는 ‘성조르제 성’ 은 리스본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 곳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테주강과 4월25일 다리, 빨간 지붕을 조망할 수 있다. 수많은 스폿이 있지만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이 두 곳만이라도 꼭 방문해 보자.
리스본은 먹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시아두 지역의 브라질레이린야 카페는 유명 문인들의 단골집으로 꽤 유명하다. 짬을 내 커피 한잔을 즐기는 여유를 만끽하자.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좌상을 찍기 위에 언제나 길게 줄이 늘어서 있어 찾기 쉽다. 일정 중 식사 한 끼는 꼭 코메르시우광장에서 즐겨보자. 탁트인 광장 삼면이 화려한 건물로 둘러싸여있고 한 면은 바다에 접해 있는 광장에 서 있노라면 가슴 한 켠이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 든다.
대구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Populi, 생선과 해물 요리를 판매하는 5 Oceanos, 해물요리가 유명한 Restaurante UMA, 생선 구이 요리가 일품인 Os Jeronimos 등을 추천할 만하다. 포르투갈 전체를 통틀어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유산, 제로니무스 수도원 옆에는 에그타르트 원조인 파스테이스 드 벨렝이 있다. 1837년 카페를 연 이후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배불리 먹었다면 이제 마음을 살찌울 차례다.
저마다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이 있다. 파두(Fado)는 포르투갈의 음악이다. 처음엔 무명작가의 구전으로 전해지는 노래 말이었으나 점차 대중적인 작가들과 문의들의 시까지 사용됐다. 1950년대부터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활동으로 국제적으로 포르투갈의 대표 음악으로 자리 잡았으며 노래는 대부분은 사우다드(Saudade-그리움)에 관한 것이다.
*리스본 근교
시간이 허락한다면 리스본 근교 여행을 추천한다. 포르투갈 왕실의 메인휴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페나성과 신트라 시내의 골목골목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보자.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에덴동산이라고 칭했던 신트라는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됐다. 이전 이곳을 지배했던 이슬람교도인 무어인들의 성곽과 주택들이 남아있어 볼만하다.
이슬람 전통장식문양의 건물들과 포르투갈 특유의 바닥장식인 돌 길. 조그마한 아줄레주 장식으로 된 점포들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파란하늘과 한없이 펼쳐진 대서양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까보다 호까, 포르투갈왕가의 여름 휴양지 카스카이스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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