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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 스케치

  • GTN 김기령 기자
  • 게시됨 : 2019-07-04 오후 5:06:40 | 업데이트됨 : 3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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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사람은 누구나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을 꿈꾼다.

 

 

회사 사무실 문을 열고나서는 순간부터 해방감이 찾아오고 오랜만에 집을 나서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은 많은 설렘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잘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더 없이 행복한 기대감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일을 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 즉, 관성의 법칙이 우리의 모든 삶을 지배하지만 유독 여행만은 재방문보다 노마드적인 속성으로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다.

 

 

젊은 시절에 세계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것이 끝나면 다른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나만의 오지여행으로, 노년이 되면 마지막은 가장 편한 자신의 집에서 머무는 것이 궁극의 여행일 것이다.

 

 

이 여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공항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있다.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여행, 특히 가족들이 같이 가는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인다.

 

 

여행의 즐거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 것보다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즐거움 속에도 슬픔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수습하려고 떠나는 사람, 애인과 헤어진 상실감으로 떠나는 사람,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는 이민자들, 그리고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막막하게 떠나는 유학생들... 삶의 즐거움 가운데도 슬픔은 언제나 존재한다. 인생도 이와 같으리라!

 

 

12년 만에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LA를 방문했다. 공항이 과거에 비해 많이 세련되게 바뀌었다. 전에는 정말 칙칙한 곳이었는데. 그리고 ESTA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입국 수속을 하는 것이 조금은 낯설었다.

 

 

긴 시간이 걸려 입국장을 나오는데 기다리고 있는 친구 부부가 반갑게 우리를 맞는다. 저녁 식사 때, 친구 부인이 김치찌개를 내왔다. 장시간 비행기의 음식을 먹었으니 김치찌개로 속을 달래란다. 감동이 밀려왔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동일하게 그러한 경험을 한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정말 맑고 쾌적한 공기, 눈부신 햇살, 그리고 푸른 하늘이 우리를 맞는다. 문득 서울의 미세먼지가 생각이 났다. 이렇게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언제나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친구와 이곳 사람들은 정말 축복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웨이를 달리는데 친구가 “이곳은 도로를 비롯해 변한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데 정말 프리웨이를 보니 여전히 콘크리트 바닥에 폐타이어의 찢어진 조각들이 굴러다니고 빠른 스피드로 질주하는 차들의 모습이 여전히 익숙해 보인다. 변화가 느린 듯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엄청난 변화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이 나라의 진짜 모습일 것이다.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선팅이 안 된 차를 운전하면서 얼굴이 빨갛게 익는다. 한국에서는 밖에서 아무리 안을 들여다봐도 실내가 안 보이는 내 차가 참 그리웠다. 이러다 한국에 돌아가면 골프만 치다 온 줄 알겠다. 일주일이 지나니 점점 시차에 적응이 돼 간다. 인간에게 관성을 이길 수 있는 힘은 환경의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한국에서 ‘BLUE BOTTLE COFFEE’를 마시기 위해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뉴스를 몇 주 전에 읽었다. 친구도 그 뉴스를 본적이 있다고 해 나의 요청으로 그 커피숍에 갔다. 기다리는 사람이 앞에 두세 명,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5분 정도, 참 허탈했다. Cold Brew 커피는 신선하고 맛이 있었다. 라떼는 아주 맛이 있다고 아내가 말했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한국에서 과연 4시간의 기회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마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무명의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파는 맛있는 로스팅 커피가 한국에도 수없이 많이 있지 않은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에 감탄을 하면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조용히 영화를 보며 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모든 긴장이 한꺼번에 풀린다.

 

 

한국에 가면 익숙한 언어와 음식, 그리고 그리운 가족을 볼 수 있다. 나 또한 미국에서의 추억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곧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그리고 여전히 바쁜 일상생활을 하며 미국에서의 모든 일들은 곧 나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이 나를 맞아준다. 오늘도 3층 출국장 안에는 여행자들이 내가 출발했을 때와 동일하게 설렘과 기대감으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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