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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횡령·지상비 착복·성희롱해도…기본 윤리강령조차 없는 여행업계

  • GTN 류동근 기자
  • 게시됨 : 2019-07-08 오전 9:15:34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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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수년간 함께 일했는데

고객 여행대금 횡령

 

가족여행 통역·장보기…

사적인 용무에 직원동원

 

야근수당 안 주려고

출·퇴근 기계까지 조작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여행업계에 불신의 고리마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공금을 횡령하다 적발돼 불명예 퇴사를 해도 또다시 동종업체로 이직해 또 횡령을 하는가 하면, 고객과 협력사에 금전적 손해를 입히고 야반도주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가족명의로 업체를 운영하는 비윤리적 행위들이 서슴없이 자행되고 있다.

 

 

현지 지상비는 마치 아이들 용돈이나 주듯, 줘도 그만 안줘도 그만이라는 생각들이 팽배하다.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위계를 이용한 갑질이나 성희롱 역시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비윤리적 행위로 업계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최근에도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1위 항공사와 여행사의 갑질 논란에서 보듯 우리나라 여행·항공업계의 윤리의식과 행동 수준은 지금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에도 우리 업계에는 윤리강령 조차 없는 실정이다. 물론 한국관광공사나 대형항공사·여행사들은 자사 직원들이 지켜야 할 윤리강령이나 행동강령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있는 것조차 모르거나 그 내용을 숙지하는 직원들은 없는 실정이다. 전국 수만여개 중소 여행사들은 자사 윤리강령이 아예 마련돼 있지 않다. 권위있는 타 업계가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해 협회차원의 윤리강령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업계의 윤리의식은 너무도 초라하다.

 

 

이번 기회에 업계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것부터 소명의식을 가지자는 목소리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업계를 대변하는 한국관광협회 중앙회나, 한국 여행사를 대표하는 한국여행업협회에서 적극 나서 ‘관광·여행인 윤리강령’을 전 업계에 배포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윤리강령이란 일정한 조직 혹은 단체가 외부적으로 공적인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의식혁신을 통해 조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윤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사회와 직장 및 나아가 사적인 생활영역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준수해야 할 자세와 실천규범을 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지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업계에서 발생했던 비윤리적 사례들을 모아봤다.

<공동취재단>

 

여행업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금전사고는 잘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

 

최근까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사고유형은 이렇다. 법인사업자인 A씨는 수년간 알고 지내던 프리랜서 B씨의 부탁으로 월 임대료를 받고 본인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한다. 몇 년간 아무 문제없이 임대료를 꼬박꼬박 내며 각자 일을 하다 보니 무한 신뢰가 쌓인다. 그러던 어느 날 B씨는 손님이 개인 통장 말고 법인통장으로 송금하기를 원한다며 법인계좌를 빌려달라고 제안한다. 몇 년간 별 탈 없이 지내오던 A씨는 잘 아는 사람인데 별 문제 있겠냐 싶어 법인계좌 사용을 허락한다. 여기에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다.

 

 

B씨는 고객들에게 마치 A씨 법인회사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고객의 돈을 법인으로 차곡차곡 입금 받는다. 먹튀 날이 정해지면 B씨는 A씨로부터 본인 개인계좌로 다시 입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입금받는 순간 잠적하는 수법. 문제는 그후 부터. 고객들이 해당날짜에 여행을 떠나지 못하면서 B씨와는 연락이 두절되자 법인계좌로 송금한 고객들은 법인대표 A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법인 계좌를 빌려만 준 A씨는 억울한 나머지 법원의 판단에 맡겨보지만 판사 역시 고객이 볼 때 법인계좌로 송금한 경우는 같은 회사 직원으로 간주해 모든 책임을 A씨가 져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다. A씨는 법인계좌로 거쳐 간 고객 돈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물어줌.

 

 

○…지방의 某시청 공무원 인센티브 행사를 맡게 된 A랜드사. 공무원 행사다 보니 지상비를 떼일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행사를 따 낸 B여행사는 행사비 절반을 입금해 주고 나머지 비용은 차일피일 미룸. 그 사이 A랜드사는 현지 행사를 마무리.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지상비 절반을 돌려받지 못하자 불안했던 A사 대표는 직접 지방의 여행사를 찾아감. B사 대표는 아내의 병원비가 많이 들어 당장 지급하지 못했다며 빠른시일 내 입금해 줄 것을 약속받았지만 기일 내 입금이 안 되자 1주일 간격으로 지방여행사를 방문. 그러던 어느 날 A사가 폐업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돼 부랴부랴 경찰서에 신고하면서 형사건으로 접수됐지만 훗날 A사 대표가 경찰서에 자수하자 경찰은 도주 가능성이 없다며 귀가조치. 그 이후 재판도 여러차례 했지만 A사가 변제의사가 있다며 형사건이 아닌 민사건으로 이관되자 결국 흐지부지 되면서 3만달러 가량을 고스란히 날림.

 

 

○…같은 회사 여자 임원(싱글)과 불륜을 저지른 유부남 팀장. 둘의 관계는 업계 웬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공공연한 사실. 심지어 동종 업계에 있는 아내에게까지 소식이 전해지고 결국 부부는 파경에 이르지만 임원은 그대로 그 자리에, 남자 팀장은 타 회사로 이직 후 관계를 존속. 몇 년 후 둘은 헤어졌고 남자 직원은 사내 다른 여직원과 연애를 시작하기도. 각자의 사생활이라고 치더라도 해당 사건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이후에도 이직이 가능했다는 점과 별다른 제재 없이 직장생활 영위가 가능하다는 것은 낮은 업계의 윤리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행위.

 

 

○…某여행사 동유럽팀 유부남 팀장과 항공팀 여직원의 불륜이 남자직원의 출장에 동반하려했던 사건이 발각되면서 전말이 드러남. 사내 직원들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고 사내 블라인드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두 직원에게는 보직 변경 조치만 취해졌을 뿐.

 

 

○…某 여행사에 인턴이 입사해 상사와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함. 이 사실이 소문나자 상사가 휴직했으나 이후 인턴과 합의해서 복직함. 근데 이 인턴의 아버지가 대학교수고 회사에 연줄이 있어서 회사에서는 일이 커 질세라 직원들 입단속에 애썼다는 후문.

 

 

항공업계

 

某 항공사 지사장은 본인의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직원들을 주말까지 동원하기도. 예컨대 가족여행 통역, 장보기 등 지극히 개인적인 업무였으나 이에 상응하는 추가 근무 수당은 대체휴무로 주어졌다고. 또 다른 모 항공사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오버타임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위해 출·퇴근 시스템을 조작하기도 했다는 후문. 업계에서 이러한 일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변화를 위해 움직여야할 현직 고위급 간부들은 그저 관행 운운하며 업계를 더욱 망가트리고 있다고 아우성.

 

 

관광청

 

외국 관광청 한국 사무소를 맡은 GSA 업체들. 사업비용의 일부를 수익으로 전환하거나 지정 하청 업체와의 거래를 유지하며 백 커미션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 그러나 ‘안 그런 업체가 어디 있냐’며 이를 당연시 하는 풍토가 더욱 큰 문제. 실제로 수년 전 한 GSA 업체는 이러한 행위가 본청에 발각돼 계약이 종료되기도. 하지만 해당 업체는 여전히 다양한 외국 회사의 한국 사무소 역할을 진행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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