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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코스모스

  • GTN 김기령 기자
  • 게시됨 : 2019-09-19 오후 5:44:40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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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온통 세상이 시끄럽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세계 패권 경쟁, 지역 패권을 차지하려는 일본으로 인해 전 세계와 동북아 지역이 모두 혼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개인의 문제가 이제 진영 논리의 전쟁터로 변해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고 말았다. 정치의 미학인 타협이 전혀 없는 치킨게임의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대와 세대, 계급과 계급 간의 대결이 누구의 잘못도 아닌 급격한 산업화와 선진화 과정에서 기인하는 필연적 혹은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데도 논리만 난무하고 상대방 탓만 하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만이 존재할 뿐이다.

 

 

누가 이기던 서로를 할퀴고 생채기를 낸 깊은 상처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주게 된다. 그러나 끝이 없을 것 같은 싸움과 전쟁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이 역사와 시간의 법칙이다.

 

 

며칠 전 미국에서 손님이 와서 임진각을 갔다. 길 옆으로 피어 있는 수많은 코스모스를 보았다. 쏜살같이 질주하는 자동차의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하늘을 향해 가냘프게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얼마 전 태풍에 쓰러진 나무도 보였다. 그러나 쓰러진 나무 옆에서도 코스모스는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엄청난 태풍의 위력 속에서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그것은 아마 바람을 이기려 자신이 버티고자 하는 힘을 버리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유연함과 나무라는 버팀목 옆에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 가냘픈 코스모스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누구나 인생에서 환경의 태풍은 오게 돼 있다. 그 바람을 맞는 사람이 태풍으로 인식하던 미풍으로 생각하던 그것은 받아들이는 그 자신에 달려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태풍은 우리가 대비한다고 모든 것을 다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온 몸으로 부딪혀 버텨야 하고 때로는 나무 뒤에 우리 몸을 잠시 피해야 한다.

 

 

최근에 일어나는 여행업계의 상황을 보면 누구나 갑갑하고 막막함을 느낄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한일 간의 문제와 홍콩사태 그리고 세계적인 경기의 하강 국면 진입은 우리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OTA의 활성화에 따른 여행업계는 수요의 이탈과 영업이익의 급감으로 여행 생태계는 급격한 변화와 심각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그럼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까? 사실 나도 그 답을 모른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세상의 흐름을 읽고 트렌드의 변화를 수용하고 편승하는 유연함을 가지고 대처를 해야 하고, 그리고 그 끝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는 할 수만 있다면 환경이 변할 때까지 끝까지 버티기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실 하나는 모두가 상황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한 방의 게임 체인저를 찾지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도박과 게임의 세계와는 다르게 한 방의 게임 체인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오랜 노력과 수고 그리고 인내, 혁신을 통한 변화를 받아들인 다음에, 나머지는 사람의 영역이 아닌 하나님의 영역임을 인정하고 다만 겸손하게 때를 기다려야 한다.

 

 

전선하

피치항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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