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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년 역사, 세계 최초 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

전 세계 여행업계 충격

  • GTN 김기령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9-09-26 오후 4:22:00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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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영국에 있는 토머스 쿡 사무실 모습.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으며 파산 관련 공지만 붙어 있다. 
 

“남 일 아니다” 국내 여행업계도 쇼크 

무리한 규모화 … 연이은 매출 감소’ 누적

급변하는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변화 필요

 

 

1841년 영국 런던에 설립한 세계 최초의 여행사인 ‘토머스 쿡’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178년의 역사를 자랑해온 토머스 쿡은 온라인시장이 확대되면서 저가상품이 난무하고,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개별여행객이 늘어나는 시장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파산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대형 패키지여행사들도 토머스 쿡 파산이 국내 여행업계의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보고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국내에서 항공권 판매 1위업체였던 탑항공이 지난해 파산한 것도 토머스 쿡의 사례와 유사해 더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토머스 쿡의 파산을 계기로 국내 대형 패키지사들도 무리한 사업확장 보다, 급변하는 온라인시장 트렌드에 더욱 더 공격적인 투자로 기업 운영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금난으로 인한 폐업이 토머스쿡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대형패키지 여행사들에게도 이런 소식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우리나라 총 출국자 수 대비 여행사를 이용한 출국자 수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지난 2분기 주요 4개사 중 2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1993년 설립된 하나투어는 2000년 11월,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이후 2011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투어 이용 출국자 수는 284만 명, 매출액은 4165억 원에 달한다. 지난 6월 기준 직원 수는 2527명까지 늘었다. 현재까지도 여행 알선 서비스, 호텔업, 면세점 사업, 물품 수출입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억 원 가량 줄었고 부정 이슈도 늘어나면서 시가총액이 8000억 원대에서 5000억 원대로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89년에 설립해 2005년 코스닥 상장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던 모두투어는 현재 크루즈인터내셔널, 모두스테이, 자유투어를 비롯한 일반 여행업, 호텔업, 부동산업 등을 계열사 및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 1653명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억 원 가까이 감소한 1624억 원 규모다.

 

 

직판 여행사의 대표 격인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각각 2001년과 2007년에 설립됐다. 노랑풍선은 2016년 사옥을 매입 설립 이후 12년 만에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첫해인 올해 상반기 매출액 502억 원을 기록했으며 해외 OTA와의 경쟁에 대비한 플랫폼 사업, 인바운드 외국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하는 노랑풍선시티버스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불황 속에서 주식 하락, 매출 감소 등으로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참좋은여행은 2007년 삼천리자전거에서 분할 설립된 여행사로 주요 4개사 중 매출액, 직원 규모는 가장 작다. 지난 6월 기준 36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26억 원을 기록했다. 4개사 중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하지 않은 유일한 여행사다.

 

 

국내 대형패키지 여행사의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토머스 쿡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규모를 키웠으나 비용 대비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파산에까지 이르면서 이러한 주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데 이러다가 수익이 줄어들면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규모가 커지면서 증가한 매출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오랜 전통의 여행사들이 무너진 데 대해 한 여행사 고위급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는 속도에 맞춰 여행사도 변화를 위한 투자를 끊임없이 이어갔어야 했는데 너무 안주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여행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토머스 쿡은 1841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로 1872년에 최초의 세계일주 패키지 상품을 만들기도 했고 최근에는 항공사, 호텔 사업 등 여행업 관련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 대한 부적응, OTA의 강세, 여행사 이용률 저조 등으로 수익 악화가 계속되자 지난 23일(현지 시각) 약 2조5000억 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파산 당시 토머스 쿡을 이용 중이었던 영국인 여행객 15만 명과 전 세계 여행객 수십만 명이 해외에 발이 묶이는 등 피해를 입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2000년대 초반 배낭여행할 때 ‘토머스 쿡 여행자수표’를 이용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자금난에 파산을 했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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