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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스러웠던 자유여행

  • GTN 김기령 기자
  • 게시됨 : 2019-10-04 오후 6:10:20 | 업데이트됨 : 3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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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홍명기

(주)아델정보 대표

adelinfo@daum.net

 

요즘 자유여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듯하다. 나 또한 베트남에 여행을 갈 상황이 돼서 마음이 들떠 있는데 이번에는 동료들이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일일이 호텔을 예약해서 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 또한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비행기를 타고 다낭으로 출발하게 됐다. 다낭의 명소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하나하나 찾아서 택시를 잡고 이동하고 식사는 호이안에서 동네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는 식당으로 갔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좀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해서 주민들이 즐겨먹는 메뉴들을 주문해서 식사했다.

 

 

이윽고 택시기사와 흥정해서 바나산으로 이동했고 케이블카도 타고 다낭의 멋진 곳을 다녔다. ‘자유여행도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날부터 무릎에 이상한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간지러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좀 피곤해서 그런가? 하루 밤을 더 자고나니 이럴 수가! 양쪽 무릎이 보기 흉할 정도로 빨간 반점에서 고름까지 나오면서 간지러운데 점점 참기가 어려워지고 있었다.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가서 무릎을 보여주니 음식 알레르기 같다고 하면서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처방해줬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일주일 정도 치료하니 조금씩 가라앉았고 보름정도 지나니 서서히 반점까지 사라졌다. 자유여행에서 제대로 큰 상처를 달고 돌아왔다.

 

 

여행마니아인 내가 여행가서 그렇게 심하게 고름이 생긴 적은 생전 처음이었다.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해 보니 답이 나왔다. 문제의 원인은 식사였다. 패키지여행만 갔을 땐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다. 항상 현지에 가면 물조심하라고 하고 식사 때에도 생수병을 주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자유여행을 가니 인터넷에 떠있던 식당들을 방문해 현지의 물을 그냥 따라 마시고 식사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시켜먹은 것이었다. 식사하고 나오면서 주방이 살짝 보였는데 위생이 완전 꽝이었다. 베트남인 점을 감안하고 그냥 무시했는데 그 보답으로 두 다리에 엄청난 반점과 고름의 고통을 당할 줄은 정말 몰랐다.

 

 

패키지 여행가서 식사할 때마다 불평하던 사람들이 문득 기억이 난다. 한마디 해주고 싶다. 적어도 패키지여행 식사는 검증된 식당만 방문한다고 말이다. 동남아는 정말 식사를 주의해야 한다. 자유여행 이 좋다고 했다가 최악의 여행을 하고 왔다. 그리곤 다짐을 했다. 자유여행은 이제 그만이라고.

 

 

처음 가니 뭐가 좋은지 안 좋은지 오로지 인터넷 글만 보고 가니 이게 참 문제다. 좋은 글만 올라오는 게 인터넷의 특징인가 보다. 패키지여행을 선택할 때 상품평을 보면 식사가 맛있다 또는 맛없다는 후기를 많이 보곤 한다. 그런데 식사 때문에 고름이 생겼다는 댓글은 본적이 없다. 정말 배부른 소리 아닌가 생각이 든다. 여행가서 위생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블로그의 글만 보고 막연히 방문해서 식사를 하고 몸에 문제가 생기면 여행이고 뭐고 모든 게 귀찮아진다.

 

 

여행지의 명소를 가려다보면 택시와 흥정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여행을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분명 같은 택시인데 이 택시는 3만 원 저 택시는 5만 원 어떤 택시는 1만5000원, 이러다 보니 택시 기사에 믿음이 가질 않는다. 괜히 처음부터 속는 느낌부터 들기 시작한다. 여행으로 즐거운 마음이어야 하는데 관광지로 이동할 때마다 택시와 흥정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싹 지우게 한다. 관광지에 가기도 전에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럴 땐 “아침 8시에 로비로 나와 주세요!” 하는 인솔자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그러다 보니 조금 먼 곳의 명소를 가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갔다가 올 땐 어떻게 오지?’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답답한 마음이 든다. 돈 들여서 여행을 왔는데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게다가 돈이 더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택시를 흥정하다보면 돈이 더 들기 마련이다. 어제 잘 아는 지인과 전화통화를 하는데 인천공항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다낭으로 일주일 여행 다녀온다고. 자유여행이었으면 한마디 해주려고 했는데 패키지로 가신다고 했다. 잘 다녀오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자유여행을 가려면 더 많은걸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호텔도 가끔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운전기사가 대기하는 여행과 택시와 가격 흥정하느라 씩씩대는 여행 두가지 중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10월 여행은 운전기사가 대기하는 편안한 여행을 다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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