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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체, 287곳-795억 피해

이커머스 시장&티메프 미정산 피해 현황

  • 게시됨 : 2024-08-29 오후 6:14:55 | 업데이트됨 : 19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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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은 해가 지날수록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2017년 100조 원이 안되는 시장이 2024년(E) 2.5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등 시장의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한국의 이커머스 매출은 작년 세계 5위를 달성했다. 그에반해 부작용도 따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여행업계에 최대 규모의 피해를 준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미정산 사태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중소여행사가 정산을 받지 못해 폐업을 하는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87곳의 여행업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액만 8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 역풍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4.8%의 견고한 성장을 보여 왔다.

 

2023년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들의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아마존(미국), 2위 징동닷컴(중국), 3위 알리바바(중국), 4위 핀둬둬(중국), 5위 쿠팡(한국) 순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5대 기업 중 3개를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터 사진

 

2023년 한국의 이커머스 매출은 역대 최고치인 228조 원으로 중국(3,954조 원), 미국(1,521조 원), 영국(256조 원), 일본(252조 원)에 이어 세계 5위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어느정도의 규모인지 이해하기 쉽게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의 이커머스 매출을 약 5,200만 명의 전체 인구수로 나누었을 때 1인당 이커머스 평균 소비액이 438만 원이 된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400만 원이 넘는 돈을 이커머스 시장에 소비하는 셈이다.

 

또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1인당 이커머스 평균 소비액은 1위 미국(444만 원), 2위 한국(438만 원), 3위 영국(376만 원), 4위 중국(282만 원), 5위 일본(203만 원)이다. 1위인 미국과 비슷한 수치이다.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자본잠식 및 적자를 이어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도 왜 이커머스 업체들은 티메프와 같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걸까,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마진이 줄어드는 것과 한 업체가 여러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간 경쟁이 심하고, 온라인쇼핑은 가격이 싸다는 인식 때문에 누구 하나 선뜻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격 비교를 클릭 한번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년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커머스의 업태별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업체간 출혈경쟁이 있고, 추가로 수수료까지 타 유통업 대비 적기 때문에 소수의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적자의 늪에서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곪은 부위가 티메프 사태로 이어지게 됐다. 해가 지날수록 적자로 인해 자본금이 줄어들며 결국에는 완전자본잠식으로 인해 거래대금을 정상적으로 정산할 수 없는 상황이 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총 1조3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4만8124개의 업체가 정산을 받지 못했고, 981개 업체의 피해액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본 업체는 208곳이며, 3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본 업체도 74곳이나 발생했다. 이 중 여행업체의 피해는 총 287곳이며 피해액은 총 795억 원에 육박했다.

 

또한 큰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판매대금의 늦은 정산주기를 꼽는다. 티메프의 경우 매출액 발생 후 정산까지 두 달이 넘게 걸리기도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판매대금의 정산이 늦어짐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인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네이버는 구매 확정 다음날 정산받는 시스템이고, 지마켓·옥션·11번가는 구매 확정 2일 후 정산을 받고 있었다.

 

정부는 1조 6천억원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통해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규모의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만큼 실질적인 피해 정상화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하며, 티메프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개선과 더불어 정산주기 축소 및 판매대금 관리 등의 대대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규한 기자 gt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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