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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LCC, 제자리 찾아가나?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무산으로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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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N 취재부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20-07-23 오후 2:55:14 | 업데이트됨 :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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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입국가 평균 항공사수 비교...'한국은 3개 저비용항공사'가 적당
코로나19 사태가 결국 국적LCC들을 새로운 위기국면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끝내 포기하면서 2002년 10월 ‘짜릿한 가격으로 추억을 파는 국민항공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심차게 국적 저비용항공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이스타항공은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항공 역시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고는 하나,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에 들어가면서 누적 손실액도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국적LCC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비롯해 최근 신규면허를 받은 아에로케이 등 신생LCC들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예견된 일이긴 했지만 제주항공은 23일 오전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과의 인수 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의 경우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해 법정 관리에 따른 기업회생 절차보다 청산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은 양사의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되면서 타 국적LCC의 위기감이 더욱 높아짐은 물론, 향후 이스타항공 파산과 직원 1600명의 대량 실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포기는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였다”며 “코로나19 이전부터 많은 수의 국적LCC들이 가격경쟁을 펼치면서 에어부산의 여행사 갑질 등 부작용이 나타나 여행업계의 생태계가 급격히 무너져 내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적LCC들이 언젠가는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코로나사태로 이스타항공이 가장 먼저 쓴 맛을 보게 됐지만 갑질 파문이 일으켰던 에어부산 등 타 국적LCC들 역시 머잖아 제2의 이스타항공 신세가 안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OECD 가입국가의 항공사 수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3개 LCC만 남고 모두 정리되어야 정상”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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