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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산으로 가는 ‘놀유니버스’

하나투어출신 대부분 이탈---OTA출신 외국인그룹장 영입 출구 모색

  • 게시됨 : 2026-10-02 오전 10:40:33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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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해외여행사업부 직원만 200여 명에 달했다. 해외 항공권 판매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2년 4월 설립 이후 4년 반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해외여행사업부 직원들 숫자는 반토막 이상 났다. 해외여행부서 내부 직원들 입에서는 ‘배가 서서히 침몰해가는 느낌이 든다’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놀유니버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내년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자사 이익추구에만 눈이 멀어 반세기 동안 이어온 한국여행시장의 근간을 뿌리 채 흔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놀유니버스의 모회사 야놀자다. 본지는 점차 급변하는 여행트렌드를 반영하여, 여행시장의 건전한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플랫폼사의 대표기업 야놀자의 무분별한 몸집키우기로 인한 업계 피해를 긴급 진단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놀유니버스는 어떤 회사
야놀자가 25년말 기준 지분 95.53%를 가진 최대주주로, 24년 12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통합으로 탄생한 종합여행/여가 플랫폼기업이다. 야놀자는 22년 4월 약 2940억 원에 인터파크 지분 70%(투어, 공연, 티켓, 쇼핑, 도서 부문)를 인수했고, 이듬해 인터파크에서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변경했다. 24년 야놀자는 야놀자플랫폼을 설립했고 같은 해 12월 인터파크트리플은 야놀자플랫폼을 흡수합병하고 회사상호를 놀유니버스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현재의 놀유니버스는
지난해 말 기준 162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매출액은 7237억 원. 영업이익 149억여 원(전년 209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이다. 외형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달성했으나 합병 이슈로 유동부채 증가 등이 주요과제로 남았다. 해외여행 관련 조직으로는 해외항공, 호텔, SIT팀을 합쳐 고작 75명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아고다 출신 올리버 리부츠키(Oliver Libutzki) 그룹장이 해외사업 총괄로 영입되면서, 인프라 공급 효율화를 위해 테크 중심의 사업부 구조재편과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버 리부츠키그룹장은 현 이철웅대표가 아고다 재팬 근무 당시 상급자였고, 함께 글로벌 시장개척을 해온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2년 야놀자 CMO로 입사, 지난해 말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글로벌 인/아웃바운드 사업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옛 직장상사인 리부츠키그룹장을 전격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래블테크기업 맞나, 브랜드 혼선
놀유니버스는 자사 홈페이지에서도 밝혔듯, 종합여행/여가 플랫폼기업임을 천명하고 있다. 여행사의 한정된 타이틀을 넘어 글로벌 트래블테크기업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혼선은 풀어야 할 숙제다. 모회사인 야놀자는 모텔과 국내 숙박중개에서 시작한 압도적 1위 국내 숙박 플랫폼기업임이 확실하다. 기존 인터파크 역시 해외항공권 패키지 1세대, 공연, 티켓시장 독점 등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졌다. 하지만 현재 놀유니버스는 두 브랜드를 무리하게 합치고 리브랜딩하는 과정에서 모텔앱도 아니고 여행사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해외여행을 생각할 때 한때 항공은 인터파크였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야놀자/인터파크를 떠올리지 않는다.


여기에 모회사인 야놀자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10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고자 단순한 글로벌 OTA에서 벗어나 글로벌 B2B SaaS(야놀자클라우드)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지만, 실제 놀유니버스는 올초부터 오프라인 패키지, 항공인프라 수급을 위해 모두투어 지분을 적극 매입하는 등 오프라인 여행사의 외형에 의존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테크 기업인지 거대 유통대리점인지 헷갈린다.

 

*잦은 경영진 교체, 외국계출신 수혈
인터파크를 인수후 하나투어 출신 간부들을 고액연봉을 주고 대거 영입했으나 현재 간부급으로는 K본부장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일부 간부들은 내부 금전사고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직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인터파크 인수 후 4년 반 동안 놀유니버스는 인터파크 트리플출신에서 야놀자 재무통, 마케팅전문가, 외국계 OTA 출신으로 리더십이 교체되면서 내부조직의 피로도 역시 높은 실정이다.
초창기 하나투어 출신 임원진을 통한 오프라인 패키지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자 결국 글로벌 OTA출신을 해외여행 수장으로 전면 배치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 사람중심 여행업 부정, 협력사 갑질도
놀유니버스는 지난해 5월 수억원대에 달하는 금전사고를 내 패키지시장의 고질적 병폐가 수면위로 올라오게 했으며, 문책성 인사를 통해 책임자급이 줄줄이 사퇴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홈쇼핑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모객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홈쇼핑 방영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억대 피해를 본 협력사들과 홈쇼핑 지원금을 놓고 소송직전까지 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관련된 업체 관계자는 “상호 합의하고 끝은 났지만 뒤가 개운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오랫동안 협력해오면서 상생해 오다 어느 날 갑자기 패키지 중단을 선언하는 등 사업방향이 오락가락하면서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며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권 시장에서 1등을 달리던 인터파크투어를 인수했고, 국내 1등 여행사에 다니던 간부급 직원들을 영입했으면 제대로 글로벌OTA사들과 맞서 강력한 테크기업으로 거듭났어야 했다”며 “놀유니버스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이유는 투자 좀 받았다고 IT와 AI 등을 내세워 반세기동안 이어져 온 사람중심의 여행업 특유의 헤게모니를 부정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플랫폼사, 사모펀드 부작용
결국 야놀자의 인터파크, 여기어때의 온라인투어, IMM PE의 하나투어, NHN의 여행박사 등의 사례에서 볼 때 플랫폼 및 IT, 사모펀드의 여행사 인수는 IT플랫폼의 자동화 對 전통 여행업의 사람중심 생태계의 본질을 간과한 것에서 비롯됐다. 즉, 플랫폼사와 사모펀드는 오직 외형팽창과 상장, 고가매각에만 매몰된 M&A의 한계를 이번 놀유니스가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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