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시장이 쾌속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중국 방문 실적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개최된 중국관광업무회의에서 2013년 중국의 전체 관광객 수는 32억5000만 명(아웃바운드 9730만 명)으로, 이에 파생된 관광수입은 총 2억9000만 위안(한화 약 508억28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고용효과 역시(관광분야 신규취업 인원 50여만 명 추정) 뚜렷한 것으로 검증돼 중국 정부는 관광산업을 전략적 지주 산업으로 양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 내 관광투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중국 전국 관광 직접투자가 5144억 위안에 달하고 민간자본이 주력이 된 투자가 5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관광 인프라 구축 작업 외에도 중국 정부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해 지난해 관광산업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중국 관광법을 마련하는 등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중국이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관광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국-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중국 방문 한국인들의 추이를 살펴보면 2004~2007년까지는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2007년에는 477만 명 이상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쾌거를 이룩했지만 이후 중국 방문 한국인들은 꾸준히 감소(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방문객 급감한 2009년 이후 2010년 이상 상승 추이 제외)했다.<표 참고>
국내 여행업계는 ‘여유법 시행·콘텐츠 부족·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 등 복합적인 악재가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관광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개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시행한 여유법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여유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쇼핑 강요가 금지되며 관광지의 쇼핑, 팁 등이 사라지며 중국 관광상품 자체의 가격이 평균 30~40% 정도 오르며 가격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
중국 여행시장 관계자는 “중국 여유법은 여행업계에 혼란을 가져왔다.
안 그래도 다양한 경쟁지역이 부상함에 따라 중국 물량이 감소했는데 이에 상품 원가까지 상승하며 굳이 기존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중국을 갈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만의 여행 콘텐츠 부재 역시 여행수요 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랜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시즌 골프수요를 잡고자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동남아 국가들의 공세에 시원찮은 반응이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은 항공편이 다양하고 출발에 어려움이 없지만 중국은 정부가 항공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갑자기 취소되는 등 항공과 관련한 잡음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어 원활한 상품 판매를 방해한다”고 언급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