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으로 밀려드는 단체행사
점점 악화되는 현지가이드 상황
‘꽃보다 할배’ 방송이후, 작년 4/4분기에는 지난 2012년보다 63% 행사 인원이 늘어났다. 그리고 금년 1월은 정말 감당이 안 될 정도다. 작년 1월 행사 인원이 1669명인데 비해, 현재 예약인원만 4500명이니 거의 2.7배 정도를 소화 해야 한다.
일본의 방사능, 태국의 반정부 시위, 필리핀의 지진 및 홍수여파, 중국의 대기오염 등으로 마땅히 엑스트라 항공을 취항시키기 곤란하니 저가항공은 물론 대한항공까지 인천, 대구, 청주, 부산 등에서 까오슝, 타이중 등 마구 임시편을 넣는다.
제조업도 생산 능력이 있다. 일산(日産) 소나타 몇 대 등으로 제한돼있는데 여행업은 더 심각하다. 가이드가 하루 아침에 숙달되는 것도 아니고, 라이센스 없는 가이드의 안내는 법규위반이다.
우리도 초기에는 60여 명의 가이드로 운영을 했다. 하지만 단체가 줄어 실제로 작년 7월에는 월 900명 정도였다.
많은 가이드를 보유하는 것도(가이드는 일당으로 유지함) 미안한 일이고, 가이드 또한 서울에 와서 중국 인바운드에 취업을 해서 현재는 25명 남짓이다.
1989년 타이완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며 처음으로 여행사들에게 단체 손님을 못 받는다고 거절을 했다. 2003년 라이언즈 동남아 대회 때는 60단체 1400명을 하루에 행사를 할 때도 거절하지 못하고, 홍콩, 싱가포르에서 30명씩 가이드를 이동시켜 5일 교육을 시키고 행사를 했다. 남는 것은 가이드 이동, 항공료, 숙식비 등 손해 뿐이었다.
이번에 필자도 처음으로 타이완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작년 말부터 서울에서 7-8명, 홍콩에서 3명, 싱가포르에 있던 가이드 2등을 넣고 도저히 안 된다고 하니 필자까지 투입됐다. 필자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랜드 세일즈를 하는 모 부장도 한 식당에서 만났다. 예약이 불가능해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타이완은 거의 화교들이 가이드를 한다.
젊은 친구들은 한국에서 중국 단체를 해 신규 가이드가 배출되지 않아 가이드 평균 연령이 50세가 훌쩍 넘는다. 힘들어서 쓰러지는 가이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가이드 등 상황은 점점 급박해지고 있다.
타이완의 관광패턴은 주로 3박4일, 4박5일인데 미팅부터 센딩까지 계속 손님과 동행을 하며 마이크를 잡는다. 싱가포르나 홍콩은 그나마 타 지역(인도네시아, 심천, 마카오) 이동 시 쉬기도 하는데 계속 손님과 동행을 해야 하니,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 와중에 모 현지 여행사 가이드들 중심으로 가이드비 인상을 조건으로, 해서 파업을 결의했다. 바빠서 서로 모이지도 못 해서 SNS으로 서로 연락을 해서 데드라인을 정하고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
화교학교는 한성, 인천, 부산 등 몇 군데 되지 않아 이탈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가이드들도 안 하면 자기들이 소위 ‘왕따’가 된다고 하소연을 한다. 하루만 쉬게 해달라는 것이 소원이라는 우리 가이드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필자 역시 40여 년 여행업을 하며, 단체를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 올려줄게.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사장님 새해 소원이 뭔가요?”라고 서울직원들이 물으면 필자는 “빨리 1,2월이 지나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타지역 랜드 소장들이 이야기한다. 타이완이 잘 돼서, ‘떼돈’을 벌겠다고 한다. 속으로 ‘같은 랜드끼리 이리도 모를까?’라는 생각을 한다. 참 속상하다. 임시 가이드 이동을 시키고, 숙소 임대 등도 손해인데 거기다가 현지 요령이 없으니 부대수입도 없어서 팀을 받을수록 손해인 것도 모른다. 빨리 3월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