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보전하고자 여행업에 뛰어들었지만 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신규고객 유치 및 기존 카드 고객 서비스 강화라는 명목으로 7년 전부터 여행업에 관심을 나타냈다. 주요 대형 카드사들이 여행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채 3년이 되지 않는다. 초창기 여행업계는 카드사들이 막강한 마케팅과 보유 고객을 무기로 여행업계 파이를 나눠가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카드 수수료율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이익은 급감하고, 여행할인 서비스도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실적하락과 고객정보 유출 파문 등 불거지며 카드업계 위기론까지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2013년 1~9월)까지 기준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여건이 호전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카드사들이 여신전문금융업 규정상 부수업무로 허용된 통신판매와 여행, 보험대리점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만큼 이들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쟁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일부업체의 경우 부수업무로 인한 수익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부수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매출의 0.5%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야심차게 여행업 출사표를 던졌던 카드사들이 여행업의 장벽을 알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영업 방향을 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카드를 비롯한 일부카드사들은 외주업체를 통한 여행 판매로 전환했지만 그마저도 실적이 정체되거나 깜짝 상승에 그치고 있다. 회원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부수업무인 여행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호응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BSP 실적이 포착되는 업체는 현대카드 여행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와 롯데카드, BC카드 정도이다.
타이드스퀘어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 현대카드 프리비아 여행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매출이 1년 만에 300% 넘게 올랐다.
268억에 불과하던 항공권 매출이 2012년 1200억원에 육박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1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 역시 2012년 2%에 낮은 항공권 매출 성장을 보인 후 지난해 매출이 150억원대로 하락했다. 그나마 롯데카드는 유일하게 선방하며 2년 연속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부수업무 중 여행업에 대한 로망이 상당했을 텐데 이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을 것”이라며 “여행업이 단순히 고객 유치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보유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알기 바란다”고 전했다.
여행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드사 관계자는 “출범당시 여행업 진출로 인한 매출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기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입지를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