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지역 항공사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자 모집을 위해 빠른 시일내 울산상공회의소 회원사 등 지역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용역 결과를 설명한 뒤 투자자 유치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분석 및 설립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등을 주도해온 만큼 투자자로 예상되는 기업체의 참여는 울산상의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울산 지역 항공사 설립 타당성 분석 및 설립 방안 수립’ 용역을 벌인 결과 자본금 규모 350억~400억원의 일반 주식회사 형태의 항공사를 설립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에 지역항공사를 설립할 경우 현재 울산공항에서 운항하고 있는 김포 노선과 제주 노선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울산공항에서 취항 중인 김포, 제주 노선이 각각 연간 69만 명과 23만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천 노선은 연간 9만 명으로 예측돼 지역항공사를 설립할 경우 김포, 제주지역은 취항에 필요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기업체의 비즈니스 수요를 고려한 광주, 무안, 군산 등 동서 노선은 연간 이용객이 1만 명 미만으로 예측돼 운항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국제선의 경우 일본과 중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항공수요를 분석해 본 결과 각각 3만8000명과 2만5000명으로 나타나 지역항공사 설립 초기 단계에서는 부정기 운항이 바람직하고, 정기 노선 취항은 추후 여객 수요의 변화추이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선 이용을 위한 인천 노선과 인근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취항하는 국제노선은 항공수요가 부족해 당장 취항하기에는 곤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울산 지역의 항공수요가 연간 108만명으로 집계되고 있고, 울산혁신도시, 차량 및 KTX 이용객의 잠재적인 전환 등을 감안하면 향후 항공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사업성이 긍정적이라고 울산시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 안에 메인투자자를 포함한 투자자 모집과 법인 설립을 마무리 하고 항공기 구입 등을 거쳐 2015년 말이나 2016년 상반기에는 울산을 본사로 하는 항공사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국교통연구원이 용역 결과 발표에 앞서 울산지역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항공사 투자의향 여부 및 투자규모를 파악한 결과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 모집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기업들은 관련 산업이 아니면 투자결정이 어려운 상태로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지역항공사 사업타당성 분석자료가 우선 제공되고 또 시 차원의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충분히 검토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지역항공사 운항이 개시되면 운항횟수와 항공기 안정성, 기업체 고객 유치를 위한 항공운임 할
인 등이 제시되면 잠재 이용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KTX-울산역이나 유니스트 유치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전 시민적 의지를 모아 성사시킨 전례가 있다”며 “울산 지역항공사 설립은 그 타당성 및 경쟁력이 인정된 만큼 지역 기업체 등이 긍정적인 입장에서 검토해준다면 머지않아 울산항공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