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호텔·현지행사 개별 선택
#여행사 관련상품 개발 ‘급선무’
국내 여행시장 분위기가 패키지여행에서 FIT여행으로 급격하게 넘어가면서 여행업계 새로운 트렌드인 ‘퍼즐투어’가 떠오르고 있다.
퍼즐투어는 도형이나 낱말을 맞추는 퍼즐처럼 항공, 호텔, 현지 행사 등을 고객의 입맛대로 구성해 진행하는 자유여행을 일컫는 신조어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통해 개별적으로 항공과 호텔을 예약한 고객이 5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떠났다. 도착한 당일과 2일차에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 3일차 시티투어, 4일차 시티 외각 투어를 각각 선택해 여행을 완성하는 것을 퍼즐투어라고 할 수 있다.
퍼즐투어를 뜻하는 말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단어가 혼재돼서 사용됐다. 개별여행, 자유여행, 맞춤여행, FIT여행, 에어텔 등 여행사 직원조차 단어의 뜻을 알지만 정확하게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이처럼 퍼즐투어가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여행사의 상품개발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FIT고객의 경우 현지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해 여행을 즐기는 비율을 그리 높지 않다.
국내서 대부분의 일정을 준비하며 현지에서는 단순히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여행객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광지를 찾아가 혼자 여행하는 수준인 배낭여행으로 양분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대형 패키지여행사의 경우 홈페이지에 노출된 상품의 일정을 기본으로 판매한다”며 “퍼즐투어의 경우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해도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관광지를 선택하기 때문에 개별여행으로 넘어가는 수요를 여행사에서 잡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여행시장에서 퍼즐투어가 이르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등 오랜 기간 동안 여행이 발달된 국가의 경우 현지에서 투어를 직접 선택하는 것이 대중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이라며 “현지에서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 차제를 이해하지 못하며, 무엇보다 여행사에 대한 신뢰도가 너무 낮다. 여행사를 통해 데이투어를 진행하면 고객이 직접 상품을 찾아 관광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한 예약이 가능하지만 아직 그걸 믿는 고객층이 너무 적다”고 전했다.
퍼즐투어를 진행하는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블로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블로그에 소개돼 한국인이 많이 찾는 식당이지만 현지에서 보면 맛이나 식당 상태가 좋지 않은 경구가 많다. 더 좋은 곳을 추천해 줘도 블로그에서 봤던 곳을 꼭 가야한다고 말하기 때문에 여행사에서는 당황스러워도 어쩔 수 없다. 관광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여행사에서 아무리 새로운 곳을 추천하고 좋다고 말해도 고객은 결국 블로그에 나온 장소를 여행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국고객만을 위한 상품개발로는 한계를 보인다.
여행사 관계자는 “호주 시드니, 캐나다 벤쿠버 등 전 세계서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은 도시 중심가에 여행사들이 시티자전거 투어에서 스카이다이빙, 헬기투어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현지 사무소를 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한다. 여행사에서 2가지 혹은 3가지만을 제공해 선택하는 것이 외국 업체와 함께 진행하도록 해서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광현 기자> ck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