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레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미주 아웃바운드 시장이 올해 들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주지역은 지난해 외항사를 중심으로 노선 경쟁에 불이 붙으며 대내외적으로 높은 관심을 끌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을 기록, 한 해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근 미서부 상품 홈쇼핑 판매를 진행한 여행사들이 연달아 대박 행진을 보이며 미주 아웃바운드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여행사는 약 1800콜 가량의 호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어 동일한 미서부 상품을 판매한 B여행사는 무려 3000콜을 호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간 홈쇼핑 채널을 통한 미주 상품 판매의 최대 기록은 약 2500콜로 알려져 있었으나 해당 기록이 경신되기에 이르렀다.
여행상품의 홈쇼핑 예약 전환률이 평균 20~30%인 것을 감안할 때, 3000콜을 기록한 경우 최소 600명 정도는 모객 가능성이 있을 만큼 높은 수치다.
물론 홈쇼핑 채널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타 프로그램의 영향력, 기타 예상치 못한 변수가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두 여행사가 이뤄낸 쾌거는 미주에 쏠리는 관심을 방증한다.
여행업계 관계자 다수가 최근 미주 상품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요인으로 ‘합리적인 항공요금’을 거론했다.
즉 항공사들의 합리적인 요금 제공이 다방면에서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껏 미주 상품은 인기 장거리 목적지인 유럽에 비해 대체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뒤쳐져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여러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노선 확장 소식을 연이어 알리며 합리적인 요금 구성이 가능해졌고, 이는 모객 증대의 신호탄이 됐다.
지난해 델타항공의 시애틀 취항, 아메리칸항공의 댈러스 취항을 비롯해 외항사를 중심으로 미주 좌석은 급격히 증가했다.
때문에 항공 요금은 자연스레 하락, 시장에 세팅된 평균 상품가격은 낮아졌다.
특히 연합 상품의 메리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 요금이 저렴해진 미주가 스팟성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여행사들은 연합 상품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상용 수요와 친지 방문, 유학 등 고정 수요 외에 유동적인 레저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며 미주 아웃바운드 수요는 요동을 치고 있다.
나아가 외항사들은 향후에도 미국 본토를 비롯한 다양한 미주 노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여행업계는 미주 시장의 장기적인 순항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공급과 수요가 적절히 조화되는 균형 궤도에 오를 때까지 미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앞 다퉈 노선을 확장했지만 미주 상품은 지난해까지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채 미적지근했다. 하지만 취항 노선이 점차 자리를 잡고 항공 요금도 적당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과 더불어 업계의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미주 시장의 성장세에 미국 본토 외에 남미 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다.
한 여행사 미주팀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미국 본토 일주, 미국 연계 상품 등 보편화된 패턴에서 나아가 남미 등 특수한 지역의 성장 발판도 마련될 것이다. 이목이 집중되는 지금 시기에 보다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모객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며 들뜬 심경을 전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