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패턴이 여행시장 안으로 깊숙이 침투하며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여행 시장의 중심축에 있는 OTA 역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간단하게 주변만 둘러봐도 그렇다.
자유여행을 떠나는 지인에게 물어보면 항공권은 땡처리로 발권을 받고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에서 숙소를 해결한다. 이는 비단 일반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우스갯소리로 ‘싸긴 싸더라’ 속내를 비추며 OTA를 애용하고 있는 것 같다.
OTA는 저렴한 가격 외에도 국내 호텔 예약업체보다 많은 숙박업체 보유, 파격 할인 프로모션, 1+1 쿠폰 등의 메리트로 여행객들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OTA가 자주 회자되고 그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의구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결제 방식, 환불 불가, 사기 피해 등으로 수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며 시름해야 했던 OTA의 민낯을 본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통계천국’ 신년호에서 마주했다.
기본 소개부터 시작해, 국내 여행시장에 얼마나 진입했는지, 서로 다른 업체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OTA에 대해 전반적으로 분석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다.
우선, OTA 관계자들과의 소통 자체가 불가능했다. 수소문 끝에 OOO 코리아, OOO 한국사무소의 연락처를 얻어냈지만 연결이 불가능했다.
기자가 간신히 들을 수 있었던 답변은 ‘OTA는 언론을 상대할 홍보팀이 필요없다’는 말이었다. 결국 의지할 데는 홍보대행사였지만 역시나 별 소득이 없었다. 홍보대행사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스 키트(Press kit)를 받아내는 것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기자가 어떤 목적으로 자료를 요청하는 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료가 쓰이는 건지에 대해 심문 아닌 심문을 받아야 했다.
‘차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신입이라는 이유로 한국에 진출한 정확한 날짜를 얻어내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족히 걸렸고,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 질문을 던지면 항상 ‘본사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핑계를 되풀이하며 적대적인 태세까지 드러냈다.
여행사를 상대로, 언론을 상대로 어떤 태도를 취하든 OTA는 이미 대세가 됐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한국에 진출해 있는 OTA들이 홍보 마케팅 부문을 등한시하는 것까지 모자라 폐쇄된 공간에 갇혀 소통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을 비롯해 여행 시장에서도 외면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며 언제까지나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로만 어필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