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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호 2026년 04월 06 일
  • ‘마이너스 상품’ 언제까지

    ‘미끼·클레임·담당자 실수’ 결과물… 여행업 발전 ‘걸림돌’

  • 입력 : 2015-01-26 | 업데이트됨 : 312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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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마이너스 상품이 여전히 활개를 치며 소비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최근 여행문화가 투명하고 합리적인 상품을 생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미끼성 상품에 대한 피해가 꾸준히 속출하며 소비자들이 업계에 대한 신뢰도 수준이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정체기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이 모씨는 A 여행사에서 필리핀 보라카이 패키지 상품을 예약하기 위해 담당자에게 문의했다. 이 모씨는 60만원 대에 최저가로 나온 상품코드를 담당자에게 말하자 ‘OO 상품은 추천 드리지 않는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이 모씨와 같은 여행객에는 적합하지 않은 리조트와 일정 조건이기 때문에 약 30만 원이 더 추가되는 고가 상품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모씨는 “대형여행사 측에서 노골적으로 ‘리조트 컨디션이 열악하고 OO 상품 자체에 메리트가 없다. 비용을 좀 더 부담해서 XX 상품으로 바꾸는게 더 이득일 것이다’라는 답변에 충격을 받았다”며 “담당자들도 외면하는 OO 상품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상품 또는 마이너스 행사라는 용어는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 대부분 ‘낚시성’의 성격이 짙다.


A, B, C 세 상품의 행사가 있다고 했을 때 다 똑같이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고 A와 C 상품에서 마진을 많이 남기고 B 상품을 마이너스 처리하는 일종의 편법이다.

B 상품을 보통 낚시 행사로 만들기 때문에 일단 모객을 해놓고 출발 일주일이 남았을 때 A, C 상품으로 분산시킨다. 이런 경우는 특히 1~2만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남아 및 중국 상품에 몰려 있으며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이 제일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동남아 상품이 항공+호텔+전일정 식사+옵션으로 구성돼 있지만 단가가 40만원 대로 형성되는 경우 행사 자체가 마이너스가 된다. 이러한 상품은 현지에서 추가 옵션+쇼핑을 집행하고 행사가 끝난 뒤 여행사가 랜드사와 함께 수익을 배분하는 식이다.


특히 중국 여행상품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원가분석을 담당자가 잘못했거나 클레임에 의해 마이너스 행사·마이너스 상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모 여행사 MD는 “회사 정책상 낚시성 상품을 못 팔게 되면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승진하는데 불리해진다”며 “항공사·리조트에 압박에 밀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마이너스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고역이다”고 토로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상품으로 인해 고객들의 컴플레인을 처리하는 것도 시간·인력 낭비다”며 “장기적인 여행업 발전과 성숙한 여행 문화를 위해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저급한 상품을 기계적으로 생산해내는 팀장들이 퇴출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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