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며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이 아닌, ‘진짜’ 현지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 개별여행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업체가 있다.
지난 2012년 당시 스물여섯살 대학생이었던 이동건 대표가 설립한 마이리얼트립(www.myrealtrip.com)은 이용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진짜 여행을 꿈꾸게 된 이동건 대표는 구매자의 입장에서 신선한 콘텐츠를 마련, 여행시장에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330% 매출 성장(2014년 1월 매출 대비)’이라는 쾌거를 기록한 마이리얼트립의 ‘리얼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
Q.특별한 현지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이리얼트립의 세부적인 사업구조는 어떠한가.
마이리얼트립은 투어 프로그램과 콘셉트, 가격 등 투어 상품에 대한 터치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현지에 어떤 명소가 있고, 어느 지역을 여행하면 좋은지, 또 무슨 테마로 둘러보면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지 가장 잘 아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마이리얼트립은 현지 가이드의 자율성을 보장, 자발적으로 구성한 투어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노출해 원하는 소비자가 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지 가이드와 소비자, 두 고객은 서로를 원하기 때문에 이들 수요를 효과적으로 연결 해주고 있다.
국내외 관광지에 거주하는 이들이 직접 테마가 있는 여행일정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소개하면 여행자가 이를 신청한 뒤 비용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예약이 성사되면 마이리얼트립은 가이드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다.
가이드는 직접 투어 프로그램의 테마를 잡고 설계하기 때문에 본인의 상품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본인이 제시한 합당한 가격을 받기 때문에 수익 부분의 만족도가 높다. 소비자들 역시 그들의 전문성과 열정 있는 투어에 만족한다.
Q.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현지 가이드 컨텍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문성 높은 현지 가이드들을 어떻게 섭외 했는가.
처음에는 가이드와 일반 현지인을 구분하지 않고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투어 진행을 제안했다.
현지 한인회, 현지 발행 신문 등을 많이 이용해 홍보했고, 해당 수익 모델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 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후 초기에 시작한 가이드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현지 거주하는 많은 전업 가이드 분들이 믿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지 한인사회가 좁기 때문에 요즘에는 많은 가이드 분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서로 추천을 해주기도 해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지역의 특별한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여러 소비자들을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가이드 업무로 전업하신 분들도 많아 굉장히 뿌듯하다.
Q..현지 가이드가 직접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다보면 한 지역 내 투어 코스가 겹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이러한 경우 자칫 가이드들 간 가격경쟁이 일어날 우려가 든다.
인기 관광지의 경우 비슷한 일정의 투어 프로그램이 많다. 하지만 마이리얼트립은 중간에서 터치를 하지 않으며 가격 경쟁을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투어 가격을 낮춘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구성한 프로그램에 대한 가치를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 본인 투어만의 장점을 많이 어필해 달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투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판매가 많이 되거나, 또 가격이 높다고 구입률이 낮아지지도 않는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투어 프로그램 예약을 하려는 소비자들은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본인이 원하는 콘셉트의 여행을 하고 현지를 보다 깊게 느끼길 원해 투어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견주어보고, 가격만으로 휘둘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여행 코스가 겹치는 경우라도 투어를 진행하는 사람의 성향과 전문 분야에 따라 이용자들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다.
동일한 관광지를 방문하더라고 건축을 전공한 가이드, 혹은 미술 테마로 진행하는 가이드 등 각 테마에 따라 설명하는 내용은 천차만별이고 고객들의 반응 또한 다 달라 문제시 되지 않는 부분이다.
Q.마이리얼트립의 사세 확장에 여행사들이 해당 사업 분야에 뛰어들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추후에 여러 여행사가 경쟁에 가담하면 자연스럽게 물량 공세가 펼쳐져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은 있는가.
결국 우리가 얼마만큼 잘 하고 열심히 해서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해 나가야할 일들, 즉 한 길만 계속 파서 열심히 한다면 고객분들이 만족할 것이다.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항공권, 호텔 판매 등 다른 판매 콘텐츠가 없다. 오로지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적기에 연결해주는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이 오직 한 곳에만 전력을 쏟고 있다. 여행자들이 계속 만족할 수 있도록 상호 피드백을 반영해 시스템 부분도 보다 강화하고 더욱 만족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Q.마이리얼트립의 메인 홍보 방식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모바일 어플을 출시했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마이리얼트립의 메인 고객은 30대로, 그다음이 20대, 40대 순이다. 이에 기본적으로 SNS 채널의 활용도가 높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 키워드 광고도 집행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1월에는 이용자들이 보다 손쉽고 편리하게 여행 정보 검색은 물론, 현지 여행 예약까지 가능하게 하도록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현재 온라인과 안드로이드 모바일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IOS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는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한 앱에서는 현지 여행상품을 지역별과 테마별로 검색이 가능하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해 예약과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현지 가이드와 직접 일정 조율 및 소통할 수 있는 1:1 메시지 전송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는 이용자들의 빠른 현지 여행 정보 제공과 모바일에서 빠른 결제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 출시했으나 이후 적극적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아갈 예정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상시 이용 가능한 앱으로 진화시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투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도시를 확장할 계획은 없는가. 나아가 최근 새롭게 구상 중인 사업이 있다면.
현재 전 세계 218개 도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에 도시를 더 확장 하기보다는, 내실을 키우는데 집중하려 한다.
현재 유럽이 가장 성장세가 높지만 타이베이 등이 급성장하며 단거리 지역에서도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 등 특수 지역의 투어는 없지만 향후 수요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역 확장 보다는 ‘현지 투어’라는 큰 틀에 속하는 티켓, 입장권 등 편리한 자유여행을 돕는 카테고리를 개발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에서 나아가 중국인 대상 인바운드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저가 패키지 상품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또한 중국인 대상 가이드 역시 초과공급 상태이나 실제로 활동을 많이 하는 이들은 없다.
이에 가이드에게는 활동의 장을 마련해 주고, 관광객에게는 수준 높은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물론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공략이 어렵다고 하지만, 현지 투어 프로그램 개발 당시에도 구조상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여행자가 원하고 가이드가 원하면 구조나 당장의 수익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양측이 강하게 서로를 원하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 구조나 수익모델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저절로 해결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여행시장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가.
개별여행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개별여행시장과 패키지시장이 절대적인 대립구조를 띄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여행시장 자체의 파이가 가파르게 커가고 있는 가운데, 기본적으로 개별여행시장의 발전 속도가 패키지시장보다 앞서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여행 트렌드이기도 하다. 많은 여행사들이 개별여행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과거에는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해외를 쉽게 나갈 수 있는 트렌드가 고착화되고 있다.
개별여행시장의 성장세에 이제는 어디를 방문했다보다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고, 현지에서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