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지연·결항률 2025년까지 풀캐리어 수준으로
추가 정비 관련시설 인천·김포 공항 근처 설립 예정
LCC 안정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도 기준 LCC의 정비사유 지연, 결항률이 0.54%로 EU 블랙리스트 항공사 0.66%에 근접한 수치를 보임에 따라 오는 25년까지 풀캐리어와 비슷한 수치인 0.16%까지 지연, 결항률을 낮춘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국내 LCC는 자체 정비 시설이 없어 외국에서 정기적으로 중정비를 받고 있는 실정으로 관련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에 정부는 LCC 지연, 결항률을 낮추기 위해 기제정비 시설 구축에 나선다. LCC 등 운항, 기체정비 지원이 가능한 격납고를 인천 또는 김포공항에 확보할 예정이다.
국토부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정비시설 부족으로 겨울에도 옥외에서 정비가 이뤄지고 있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항공정비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며 “한국은 항공기 제작국가로 진입하고 있는데 정비산업도 동반 발전하면 8천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적 LCC사들은 항공 정비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나 인천공항에 건립이 추진 중인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사(LCC) 전용 정비, 격납고 건설이 인천공항공사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가 빠른 속도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LCC 전용 정비·격납고가 없어 LCC 항공기들은 해외에서 중정비를 받거나 부품 수급, 불시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C 중 국내에서 기체·엔진 중정비를 받고 있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전부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중정비를 위해 중국 산둥, 대만, 상하이, 홍콩, 브라질,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지연·결항률은 각각 0.12%, 0.20% 등이었지만 이스타항공은 0.71%, 티웨이항공 0.59%, 제주항공 0.31% 등으로 대형항공사에 비해 높게는 6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형항공사의 계열사인 진에어는 0.26%, 에어부산은 0.0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제주항공은 대부분의 정비를 국내서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율 보다는 중정비를 진행할 때 상당부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해서 진행되는 중정비의 경우 정비사 출장비와 체제비 등 관련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만약 국내서 진행되면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내 LCC사의 국내 정비가 가능해지면 LCC사의 이미지 변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CC를 이용한 여행상품의 경우 패키지와 에어텔 위주의 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정성 부분에서 불안해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국내 항공정비 산업의 발달과 함께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패키지의 경우 LCC를 활용한 상품이 인기를 끌지만 인센티브까지는 힘들다”며 “인센티브로 LCC를 이용한다고 말하면 고객이 안 간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 에어아시아 추락사건을 계기로 LCC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인센티브가 패키지 수준으로 가력이 하락하면서 LCC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 결국 LCC 안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향후 고객이 LCC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 고 전했다.
<조광현 기자> ck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