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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호 2026년 06월 15 일
  • ‘토토가’를 생각한다

  • 입력 : 2015-01-26 | 업데이트됨 : 312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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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 열풍이 불고있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일명 ‘토토가’라는 콘셉트를 기획했고, 여기에는 90년대를 평정한 수많은 가수들이 출연했다. 이후 길거리에서는 90년대의 노래들이 흘러 나왔고,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을 회상하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이들 가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그들을 대표할만한 노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를 떠올리면 전주 부분을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엄정화의 노래 포이즌을 생각하면 ‘딴딴따다 딴딴~딴다다~’의 멜로디가 떠오르는 것처럼.


이뿐만이 아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엄정화의 단발머리, 이정현의 부채, 조성모의 가죽 재킷 등 가수의 스타일이 함께 머릿속에 맴돈다. 기자 또한 추억에 빠져 90년대의 노래를 다시 듣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 취재원들을 만나면서 토토가를 다시 생각했다.


취재차 방문한 한 랜드사의 대표는 차분한 목소리로 기자를 반겼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지역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대화의 주제는 바뀌었다. 단순한 관광지 소개가 아니었다. 어느새 그의 입에서는 지역의 역사, 과거 우리나라와의 관계,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마치 저명한 학자로부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강의였다. 이 정도의 전문성이라면 무조건 믿고 상품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후 근처 중소여행사에 들렀다. 지금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대표는 여행인으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는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늘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차분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그가 하고 있는 고민이 기자에게까지 여실히 느껴졌다. 그는 어려운 여행업의 현실을 두고서 다른 것만을 탓하지 않았다.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듯했다. 이 정도의 고민과 열정이라면 더 나은 여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두 대표에게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의지가 있었다. 수천 개의 여행사가 수만 개 혹은 그 이상의 상품을 팔고 있는 이 시대에서 자신만의 무엇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었다. 어느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배가 침몰하려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배가 왜 침몰하는지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에 만난 대표들 모두 배를 이끄는 선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본인의 회사를 대표할만한 콘텐츠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토토가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바로 가수 이정현이 장인의 정신을 발휘하며 손수 머리에 꽂을 비녀를 만들고 인형 가면을 색칠하는 장면이다. 그가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방출한 데에는 이러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 업계가 매우 힘들다는 요즘, 토토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송유진 기자> yjs@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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