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방송 노출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정 지역이 TV에 방영되면서 지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것.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에 노출된 지역의 인기가 상승하면 회사들끼리 모객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여행지가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상품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지고, 결국 여행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터키의 경우 지난해 ‘꽃보다 누나’ 방영 이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상품 가격은 계속 낮아져 적자 시장이 됐다. 모객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아 현재 랜드사들이 밑 빠진 독에 물만 붓는 형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매체에서 소개된 관광지만 보려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관광지가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TV에 노출된 특정 관광지에만 집착하고 TV에서 출연진들이 갔던 곳만 쫓아가는 경우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단은 TV에 방영되는 게 좋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사람들에게 생소하게 여겨졌던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과 라오스는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청춘’의 효과를 가장 많이 본 지역으로 올 겨울 성수기 방문객이 폭증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랜드사 관계자는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유진 기자> yj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