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위메프·티몬’ 3개사 공격 마케팅
항공권·호텔·현지투어 서비스 박차
모바일 경쟁력·판매영향력 비례
‘여행사 개별여행 영업권 위축’ 우려
소셜커머스(소셜미디어와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의 일종)의 ‘개별여행시장 점령’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행섹션을 크게 강화한 소셜커머스는 여행 전 영역을 아우르며 여행사의 입지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이에 과거 오픈마켓(개인 또는 소규모 업체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주로 판매되던 여행상품의 사세가 위축, 소셜커머스라는 신규 채널로 패권이 넘어가기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한 매출까지 큰 폭으로 끌어 올리며 개별여행수요를 빠르게 흡수함에 따라 개별여행시장을 잠식할 우려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11번가, 옥션, G마켓 등의 오픈마켓에도 과거보다 다양한 여행상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여행부문에 있어서는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혁신적인 전자상거래 채널로 등장한 소셜커머스는 여행부문 투자를 강화, 상품구색·소비자 인지도·매출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독주하기 시작했다. 관련 섹션은 입소문을 타며 급속도로 성장했고 이제는 여행 전 영역을 아우르는 판매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여행상품의 땡처리 개념이 강했던 소셜커머스가 여행 전 부분을 다루다보니 역으로 여행사를 옥죄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20-40대 소비층의 높은 트래픽이 보장된 소셜커머스에게 개별여행시장의 파이를 뺏기는 역공을 당할 상황에 처해 있는 것.
3대 소셜커머스로 꼽히는 위메프, 쿠팡, 티몬은 여행 탭을 강화해 지역을 불문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여행상품 판매에 발을 들인 초창기에는 제주항공권 판매에 그쳤으나 높은 인기에 이후 땡처리 항공권, 호텔 등으로 품목이 확장됐고, 이제는 실시간 항공권 검색부터 지역별 패키지 상품, 현지 투어 옵션 등 없는 상품이 없을 정도다.
나아가 최근에는 개별여행속성의 단품판매가 보다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최저 가격과 검색의 편의성에 의거, 소셜커머스에 접속하면 항공권부터 숙박, 현지 일정에 필요한 상품까지 연계 구매가 가능해 여행사 웹사이트의 경쟁력은 더욱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업을 직접적으로 영위하지 않는 소셜커머스가 여행사의 또 다른 경쟁자로 떠오르게 된 데에는 여행사들의 판매 의존도가 과했다는 지적이 있다.
소셜커머스는 수수료만 지불하면 추가 홍보비용 없이 좌석을 채울 수 있어 홍보채널 부재에 시달리는 여행사에게 최적의 채널로 부각, 너나 할 것 없이 소셜커머스를 통해 추가 모객을 진행해왔다.
단기간 모객 효과가 확실한 소셜커머스 활용 자체는 모객 확보에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소셜커머스에 노출되는 상품이 어느 여행사의 상품인지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논외 대상이다. 단지 해당 소셜커머스에서 다양한 여행상품을 갖추고 있다고 인식할 뿐이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상품이 마련된 소셜커머스 선호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여행사 웹사이트에 접속해 시간을 소비할 필요성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결국 많은 여행사들이 소셜커머스에 의존해오며 스스로 거대한 경쟁자를 키우는 꼴이 됐고 그 여파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소셜커머스 판매를 진행하면 할수록 이들의 몸집을 부풀리는 꼴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결국은 주기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자가당착에 빠진 상태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에 단품 속성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의사를 밝힌 여행사들도 많다. 개별여행상품의 자체 판매에 한계를 느낀 여행사들이 개별여행상품마저 소셜커머스에 의존해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
이제는 소셜커머스에서 개별여행상품 공급까지 활성화될 가운데, 소셜커머스는 소비 트렌드에 걸 맞는 편리한 모바일 서비스로 더욱 영향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구매가 20~30%정도인 오픈마켓과 달리 소셜커머스 3사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모두 70%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랭키닷컴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6만 명을 표본으로 1월 첫째 주 동안의 모바일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쿠팡, 위메프, 티몬이 각 802만, 673만, 641만명으로 다음(615만)과 네이트(331만)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가 메이저 포털사이트의 모바일 트래픽까지 앞서며 모바일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함에 따라 이들이 향후 개별여행시장의 강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많은 여행사들이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지만 효과는 탐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셜커머스의 모바일 경쟁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몸집을 키우며 개별여행 소비층을 점령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역공에도 여행사 관계자 다수는 여전히 ‘수수료만 지불하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판매 툴’로 인식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단기적인 블록 소진과 실적에만 열을 올리며 소셜커머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판매 중이며, 이제는 자유여행 속성의 상품까지 판매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여행업계 관계자는 “물론 소셜커머스가 전적으로 ‘여행사화’되기에는 사업구조가 상이하고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이들이 항공권부터 시작해 여행 상품을 직접 기획까지 하는 마당에 추후에 지역별 상품을 직접 수배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탄탄한 트래픽, 모바일 서비스 등을 고루 갖춘 소셜커머스에게 개별여행시장의 파이를 뺏기는 풍파를 맞을 수도 있다”며, 견제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