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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INTERVIEW] ‘아프리카의 미래’ 남아프리카항공이 함께합니다

    ‘아프리카=동물’ 한정된 이미지 탈피… ‘고수익 상품’에 주력

  • 입력 : 2015-04-20 | 업데이트됨 : 52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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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남아프리카항공 영업부 이사


 

튀니지·몰타 등 30개 노선 다양한 네트워크 장점


 

관광아이템 지속 홍보 세미패키지 수요 대상


 

아프리카 시장은 남미(南美)에 이어 마지막 남은 프론티어 목적지로 불리지만 여전히 개발이 미진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이다. 지난해 여름 발생한 에볼라 사태로 그나마 있던 수요도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남아프리카항공(SA)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아프리카 수요 회복세를 점치고 있다. 남아프리카항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성한 영업 총괄이사를 만나 SA 운영상황과 아프리카 여행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Q. 남아공항공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항공사 운영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남아공항공 판매는 한영항운이 GSA를 담당하고 있고, 예약 발권부 3명, 영업부 3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아공항공은 요하네스버그를 허브로 다양한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고루 연결하고 있다. 특히 30여 개의 중남부 아프리카 도시를 가장 광범위하게 연결하고 있다. 튀니지, 몰타 등 아프리카 북부 지역은 항공 노선으로 10시간 이상 걸리고, 유럽과 문화권이 비슷해 순수 아프리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준유럽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남아공항공은 순수 아프리카라고 할 수 있는 사하라 이남 지역 노선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여행사에서 주로 판매되는 아프리카 상품은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잠비아 4개국 상품이다. 남아공과 보츠와나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고, 짐바브웨, 잠비아는 도착비자 발급이 가능해 비자문제가 어렵지 않다.


 

Q. 에볼라 사태 이후 아프리카 시장이 더 조용해진 것 같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아프리카 시장처럼 조용한 곳도 없다. 여행업계에서도 아프리카 지역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대형여행사에도 아프리카 팀이 따로 개설된 곳은 거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두 명이 전부인 실정이다.


 

여행업계도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이정도인데 일반인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은 심각할 정도다. 일단 아프리카 하면 지저분하고 못살고 낙후돼 있다는 인식이 크다. 거기에다 치안까지 좋지 않다는 편견도 한 몫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단가가 높은 아프리카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아프리카는 어느 지역보다 볼게 많고 로보스레일이나 크루거 상품 등 고급 상품이 즐비한 곳이다. 스토리도 풍부해 여행객들이 한 번 다녀오면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치안 부재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은데 위험한 곳은 충분히 위험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십수년간 관광객이 직접 공격을 받았다거나 하는 사건은 거의 없다.


 

여행의 경우 어레인지된 지역으로 다니면 절대 위험하지 않다. 남아공을 예로 들면 요하네스버그 등 도심 지역은 단독 행동이 위험할 수 있으나, 빅토리아 폭포 등은 순박한 현지인들이 살고 있어 위험과는 거리가 멀다.


 

남아공 지역의 경우 기존에 연합팩이 있었는데 사라졌고, 에볼라 사태, 남아공월드컵 이후 시장이 침체일로에 있다. 월드컵 시즌에 아프리카에 대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와 이후 패키지 상품에 이미지가 많이 상했다. 워낙에 보수적이고 개발이 안된 지역이고, 여행 인프라가 많이 부족해 한동안 아프리카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는 것이 맞다.


 

Q. 아프리카 상품 개발이 매우 부진한데, 앞으로 어떤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물’ 또는 사파리를 떠올린다. 정말 큰 오해가 아닐 수 없다. 방송 및 항공사들도 아프리카에 대해 동물 이미지를 너무 깊이 심어놓은 탓에 이미지가 정체된 느낌이다. 아프리카에는 동물이 아닌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은데 한 가지 이미지로만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 남아공만해도 가든루트, 워터프론트는 물론 전세계 3대 캐년 등 화려한 곳이 많다. 아프리카에는 이런 곳이 정말 많다. 이런 곳을 먼저 알리는 것이 노선 홍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아공관광청 일본 지사와 함께 10년 이상 투자하면서 언론에 꾸준히 노출해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한번에 이미지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이 워낙에 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상용 수요도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유치가 쉽지 않다. 아프리카 교민은 5000여 명에 불과하다. 상용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데 무리하게 직항 운항을 해봤자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남아공항공은 이러한 제한적인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장기적인 레져수요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FIT로 공략하기에는 여전히 힘든 지역이다. 세미패키지 형태의 젊은층 수요를 늘리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Q. 현재 여행시장을 볼 때, 아프리카 시장의 잠재력이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지난해부터 케이프타운 허니문 상품을 판매 중에 있다. 7일짜리 상품으로 고품격 허니문 상품이다. 입소문을 타고 일부 허니무너들에게 인기가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일단 거리가 너무 멀다고 생각하는데, 생각처럼 멀지 않다. 홍콩을 경유해 간다고 생각하면 홍콩까지 3시간30분 걸리고, 홍콩~런던이 12시간이 소요된다.


 

홍콩~남아공이 13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슷한 비행거리다. 요즘 남미 칸쿤도 가는 마당에 아프리카라고 못 가란 법은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성장을 위한 한계가 아직 많다. 타 지역의 경우 여럿이 가면 지상비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나오지만, 아프리카는 인프라가 부족해 오히려 단가가 올라간다. 사파리 투어 버스하나만 더 대여해도 단가가 두 배 뛰는 것이다.


 

일부 항공사들의 경우 매년 한국 시장 여행객이 빠르게 늘다보니 무작정 큰 기대를 걸고 노선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신규 시장 진입시 결국은 가격 싸움이다. 몇 년간 항공시장은 공급이 늘어나며 수요가 창출되는 추세가 지속됐는데, 최근에는 좌석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으면서 단가하락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로지 경쟁에만 몰입한 결과일 것이다.


 

아프리카 시장은 아무리 상품이 저렴해도 300만원 이상의 고가 시장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가장 밀려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패키지 중심으로 여행사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 개별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남아공항공은 아프리카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여행사들도 지나치게 박리다매에만 목맬게 아니라 수요가 적어도 고수익을 남길 수 있는 지역에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아프리카는 향후 충분히 프론티어가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심을 가지고 상품 개발에 나서면 훌륭한 승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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