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장거리 취항이 결국 무리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성공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LCC 장거리 취항에 따른 경쟁 목적지들의 몰락도 우려되고 있다.
장거리 노선 취항에 대해 진에어를 제외한 타 LCC들도 고려는 하고 있지만 실제 취항은 수년 후가 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번 진어에의 하와이 취항 성공여부가 향후 LCC들의 장거리 노선 경쟁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 가운데 가장 최장 거리는 방콕과 코타키나발루, 괌 등으로 5~6시간 이내 거리였다.
하지만 오는 12월 진에어가 10시간 거리하와이 취항을 결정하면서 LCC들의 노선 시야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왕복항공권의 경우 대형항공사의 반값 수준으로 책정해 FIT여행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새로운 도전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지게 됐지만, 기종 확대나 운항경험 축적, 기내 서비스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한 여건을 갖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중 가장 큰 장벽은 수익성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중단거리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현재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장거리 노선은 이러한 단순 가격 경쟁 구조로 해결되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풀캐리어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대형항공사들도 적자 노선이 속출한다. 하와이 노선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들은 반 값으로 85% 이상 탑승률을 채우지 못하면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 막상 취항하면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구조상 풀캐리어 대비 떨어지는 기내 서비스와 유료 기내서비스 추가로 인한 가격 상승은 LCC 장거리 취항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제로 저비용항공사들이 장거리 취항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항공권 가격 포지셔닝이 상당히 애매하다는 반응이 많다. 장거리 항공권 가격이 대형항공사 대비 절반 값에 설정된다 해도 현재 유료 서비스를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면 대형항공사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기내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에 대해 어느 정도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분히 항공 여행 총액에 관해 대형항공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장거리 취항이 저비용항공사들에게는 새로운 매출 창구로 활용될 수 있지만, 중단거리 경쟁 목적지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괌, 사이판에 저비용항공사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이 지역 상품 가격은 과거보다 큰 폭으로 내려갔다. 결국 동남아 여행객들이 괌, 사이판으로 이탈, 세부나 파타야 등 근거리 휴양지는 타격이 상당한 상태다.
동남아 LCC 관계자는 “이번 진에어의 하와이 노선 성공여부가 타 LCC들의 초유의 관심사다. 하와이 노선이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면 제주항공과 타 LCC 들도 하와이 노선에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하와이도 프리미엄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