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A가 여행 정보나 리뷰 등 콘텐츠 확장에 힘쓰고 있다. 기존에 OTA는 단순히 예약에만 초점을 맞춰 상품을 판매했었다면 최근에는 여행 정보 사이트를 방불케 할만큼 다량의 정보가 노출돼 있다.

우선,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 노출 빈도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간 사이트를 비롯해 메일링 등에서 OTA는 거의 노골적으로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홍보하는가 하면, 상식을 벗어난 최저가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모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여행 스테디셀러 지역을 카테고리로 따로 마련해놓은 다음 그 지역과 호텔을 함께 홍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익스피디아의 경우 도쿄, 로마, 라스베이거스, 파리 등 지역별로 다양하게 인기 도시를 선정함으로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호텔이 아닌 ‘로마’ 지역명을 딴 카테고리를 선택할 경우 OTA가 주로 내세우고 있는 예약 시스템과 인기있는 로마호텔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로마가 가진 지역 특수성과 매력을 동시에 소개하고 있으며, 로마 주변 교통편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교통편의 경우 일반 포털 시스템을 통한 뻔한 검색 결과물이 아니라, 개인의 SNS 계정을 연동시켜 일반적인 여행 정보가 아니라 여행기로서 생동감 넘치는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고객의 여행 검색 및 예약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사이트 개선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익스피디아가 토탈 여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부킹닷컴은 메인 홈페이지에 쇼핑, 음식, 관광 등 테마를 내세운 대표 도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킹닷컴이 내세우는 쇼핑 대표 도시는 홍콩, 싱가포르, 방콕, 도쿄, 서울, 오사카이며 음식 대표 도시는 도쿄, 서울, 오사카, 상하이, 타이베이, 베이징 그리고 관광 도시는 상하이, 타이베이, 베이징, 후쿠오카, 쿠알라룸푸르, 교토다.

이를 두고 국내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여행업계와 활발히 업무 제휴를 하고 있는 부킹닷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 지역이 강점인 부킹닷컴이 최근 아시아 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면서 판매에 대한 폭을 넓히려고 하는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 외에도 호텔스닷컴은 호텔 예약과 동등하게 여행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여행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호텔스닷컴은 모두가 알고있는 기본 정보에서 탈피해 예를 들어 ‘파리의 먹거리 톱 10’을 소개하며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먹거리와 실제 레스토랑까지 세세하게 추천하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에 대한 교통편을 단순한 항공 뿐만 아니라 공항, 버스, 지하철 등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살 만하다.

이같은 행보가 유난히 주목되는 이유는 글로벌 OTA가 진부한 여행 정보에서 벗어나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여행 팁’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을 분석하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 관계자는 “트립어드바이저에 입점하고 있는 글로벌 OTA가 예약 시스템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서 여행 정보 사이트화되고 있다”며 “이처럼 정보 사이트나 예약 사이트 등 경계가 무너지면서 호텔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고 예측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