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만 원까지 이르는 고가 상품을 찾는 럭셔리 여행객이 최근 프리미엄 에어텔을 선호하고 있다.
프리미엄 에어텔은 각 여행사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자유여행이 주가 되는 고품격 세미패키지 형태의 상품으로 최근들어 상품 가짓수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기존 럭셔리 브랜드는 고품격 패키지 위주의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서유럽 3개국 9일 상품이 1000만 원을 훌쩍넘는 초고가이며 여행사가 고객층을 엄격히 선별함에 따라 가격대와 여행 품질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A 여행사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들어 고객들의 취향이 확실해지면서 상품 속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획일화된 상품에서 벗어나 자유여행이 대부분인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 1%만 고위층이 타깃인 B 여행사의 대리는 “이제는 홈페이지에 세팅돼 있는 상품대로 가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견적을 내는 맞춤여행이나 항공·호텔 등 단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럭셔리 여행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리미엄 에어텔 상품이나 호텔 단품만을 이용하는 여행 성향은 동남아를 비롯한 단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는 “고위층이나 전문직에 몸담고 있는 여행객의 특성상 장기간 여행하기가 힘들고 영어회화가 능숙해 별도의 가이드나 인솔자가 필연적이지 않다”며 “우리 업체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발리의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럭셔리 여행객이 장거리 여행을 원할 경우 해당 여행사는 상품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 랜드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여행객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프리미엄 에어텔과 더불어 테마상품을 찾는 고객들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C 업체 대리는 “전문 교수진으로 구성돼 있는 인문학기행이나 홍콩 페닌술라 호텔, 싱가포르 카펠라, 고급 료칸 등 6성급 수준의 호텔 투어를 원하는 모노 상품에 대한 요구가 꾸준하다”며 “외국인 가이드나 음악이나 미술 등 각계 명사들을 초빙해 현재보다 서비스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