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8시의 체크인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카운터.
이용객 가장 많은 오전 6~9시 ‘아수라장’ 카운터수 확대 시급
인천국제공항의 슬롯이 특정 시간에 포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시설은 뒷받침이 되지 않아 항공사와 이용객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A 카운터부터 M 카운터까지 13개다. 각 카운터마다 19개(1개 카운터 제외)의 창구가 있으며, 항공사 별로 창구가 배분됐다.
그러나 다수의 항공사들은 이용객이 폭증하는 것에 비해, 카운터 수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륙 시간인 아침 6~9시 체크인 카운터가 문전성시를 이룬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모 외항사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에는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용객이 길게 줄을 서기 때문에, 카운터 부족을 호소하는 항공사들이 많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간대의 꽉 찬 슬롯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패턴 중 하나는 ‘중단거리 여행·점심시간대 현지 도착·하루 종일 놀다가 밤에 한국 도착’이라는 삼박자다. 이를 위해 항공사에서는 아침 시간에 비행기를 띄우고, 저녁 시간에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하길 원한다.
이를 반영하듯 인천국제공항에서 슬롯이 꽉 찼다는 평가를 받는 시각 역시 아침 6~9시와 저녁 6~8시이다.
연간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2012년 3900만 명, 2013년 4150만 명, 2014년 4550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역시 2400만 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입국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의 전체 이용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시간대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견이 업계 내 지배적이다. 슬롯을 차지하기 위한 항공사들 사이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아침에 출국해 저녁에 귀국하는 자사 스케줄을 이용하면 하루 숙박을 아낄 수 있다’는 마케팅을 자행하면서, 여행객들도 이를 중요시 여기는 풍토가 생기고 있다”며 “슬롯이 꽉 찬 상태에서는 현재 차지하고 있는 항공사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오지 않아, 진입하지 못한 항공사들의 경쟁력도 깎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승객들의 고충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 긴긴 줄을 서서 항공사 체크인을 마치더라도 출국장을 통과하는 단계가 남았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은 4개에 불과해, 이처럼 바쁜 시간대의 항공편을 이용하면 30분은 훌쩍 기다리기 마련이다. 특히 이륙 시각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도, 피크타임을 잘못 계산하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불상사도 비일비재하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다수의 항공사 관계자들은 “바쁜 시간대만이라도 출국장을 확장해주길 바라지만, 해당 문제를 관리하는 법무부 쪽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이 없다.
인천국제공항은 무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출국장만은 무인으로 대체할 수 없지 않느냐. 공항을 빙 돌아갈 만큼 긴 줄을 기다리다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이 컴플레인을 호소하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도 이를 의식해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지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모바일 시스템 등 무인 장비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