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리더십 바탕 지역 ? 업종 별 협회간 소통 ? 유대강화 시급
<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
기로에 선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관협중앙회)를 바른 길로 인도할 구세주(?)는 누가될까?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관협중앙회의 신임 회장선출을 앞두고,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이 가장 먼저 구세주를 자처했다. 양회장은 올해 KATA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취미생활중 하나인 골프라운딩도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바쁜 업무일정을 보냈다. 그런 그가 지난20일 관광산업의 민간대표기구인 관협중앙회 회장에 도전장을 내 밀었다.
<류동근 국장>dongkeun@gtn.co.kr
>>언제 관협중앙회 회장출마를 결심했나?
관협중앙회 이사회이후 며칠 지나서다. 이사회에서 회장자격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안을 놓고 찬반투표까지 가는 대립양상이 빚어졌다. 그때 본인을 포함해 반대하는 이사들이 많아 결국 부결됐다.
반대만 해 놓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이 또한 무책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인이 KATA회장을 하면서 관협중앙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누구보다도 깊게 파악하고 있다고 판단해 위기에 놓인 관협중앙회를 바로 잡아보고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회장이 될 경우 KATA회장과 겸직하나? 또한 겸직시 업무에 무리는 없나?
2013년부터 KATA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현재 KATA는 어느 조직보다 안정돼 있다. 분담금도 정상화되었고 재정 운영 또한 안정적이다. KATA회장단과 이사회에서도 회장출마를 적극 지지해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히려 상호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
>>회장이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 20일 KATA이사회에서 어느 이사가 이러한 질문을 했을 때 0%라고 했다. 정말 점칠 수가 없다. 선거가 한달 정도 남았는데 아직도 총회날짜와 투표자 명단도 확정이 되지 않았다.
50인의 투표자중 35표가 지역협회다. 35표 중 13표는 관협중앙회와 서울시협이 가지고 있다. 고작 15표만이 우호세력이라고 보는데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업종별 협회에서 관협중앙회 회장에 도전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설사 안 되더라도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호텔업협회를 포용할 생각인가?
관광산업 중 여행업과 호텔업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KATA 회장자격으로 호텔업협회와 긴밀하게 협조 해 왔고 만약 관협중앙회회장이 될 경우 호텔업협회도 중앙회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호텔등급심사도 지역협회와 업종별협회가 힘을 모아 민간단체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텔업협회와 관협중앙회가 협업하면 가능하리라 본다.
>>관협중앙회와 KATA의 시너지효과는?
관협중앙회의 역할은 관광산업 전체발전에 대한 각종 건의를 하는 단체다. 지자체나 지역관광협회의 화두는 단연 ‘외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유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이러한 때, KATA와 지역협회가 서로 협력하고 관협중앙회가 뒤에서 외래객 유치에 적극 지원하는 공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관광협회와 지역관광협의회와의 관계설정은?
관협중앙회는 사업집행기관이 아니다. 관광산업발전의 서포팅을 하는 단체다.
선출된 회장의 연합체 형태이기 때문에 수직적인 관계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지휘명령을 하는 관협중앙회가 아니라, 연합회의 의견을 수렴해 대정부를 상대로 정책을 건의하고 이를 통해 지역협회와 협의회, 업종별협회가 골고루 발전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일부 지역관광협회에서는 지역관광협의회 설립으로 설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관협중앙회는 전국 시도관광협회와 공조해 50년 관광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도관광협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현 관협중앙회 정관을 개정할 것인가?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민주적이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정의 필요성을 느끼며, 예측이 가능한 협회운영이 되도록 할 것이다.
>>공정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나?
투표권자 대부분은 단체장들이다. 정말 무게있고 책임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관협중앙회는 업계 대표단체이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 현재 관협중앙회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그 판단과 결정은 투표권자의 몫이다. 40년 여행업에 몸 받쳐온 사명감을 가지고 해 볼 생각이다.
>>끝으로, 왜 문제많은 관협중앙회장에 나오려하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좌시할 수 없어 출마한 것이다. 이사회에서 회장자격 확대를 반대한 만큼 반대만하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반대한 사람이 반대한 책임도 져야한다고 본다. 그러나 사실 겁이 난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또 제대로 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출마의 변(辯)]
“2013년부터 KATA 회장을 맡으면서 지켜 본 관협중앙회는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관광산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거대시장으로 성장해 가는데, 정작 관광민간단체의 대표인 관협중앙회는 관광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목소리를 내지 못해 안타까웠다.
이에,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관협중앙회는 지역협회와 업종별협회 간 소통과 유대강화를 통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왔다.
또한 지난 메르스 여파에서 보듯,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정부나 국민 모두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때 지역별·업종별협회가 똘똘 뭉쳐 지역관광활성화에 나서야 하며, 그 역할을 관협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제대로 된 거버넌스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3대 공약(公約)]
“내가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회장이 된다면”
* 첫째,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의 정체성 확립
지역별 관광협회와 업종별 관광협회 간 소통과 유대강화에 앞장설 것이다. 관광호텔등급심사권의 재조정 및 지역관광협의회의 설립과 운영에 있어 지역별·업종별 관광협회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 둘째, 민주적 운영과 투명성 확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사회와 총회를 활성화하여 중앙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 셋째, 민·관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
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관광관련 산업으로 외연을 확대해 지자체, 중앙정부와 협력적 거버넌스(governance·공공경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