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으로 인해 여행업계가 또 한 번 격동의 시기를 겪게 됐다. 유럽 전역에 대한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며, 앞으로의 추가 모객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패키지는 대체적으로 30% 이상의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 인센티브는 5% 정도로 아직까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여행사들의 경우 지난 13일 사건발생 이후부터 15일까지 약 200여명이 취소했으나, 지난 16일부터는 하루에 약 100여 명이 취소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럽 시장에 대한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업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유럽 시장’이 흔들리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미 유럽 비중이 높은 일부 여행사들과 파리 현지 여행사들의 경우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재 파리는 폐쇄됐던 주요 관광시설이 재 오픈한 상태며, 당장 관광 일정을 진행해도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여행객들의 불안심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대다수 여행사들이 파리를 제외한 대체일정을 내놓거나 타 지역으로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업계관계자들 간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이 ‘예약 취소에 따른 수수료 부과’문제다. 인터파크 투어는 22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각각 23일, 20일 출발 고객에 한해 취소에 따른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여행사들의 수수료 면제 발표가 현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정일만을 적용했으면서도 대대적으로 홍보해 면제를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부과하기에도 난처하게 됐다”고 말하며, “항공, 호텔, 소비자사이에서 여행사만 손해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고 전했다.
한편, 테러의 여파로 여행주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하나투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8.94% 하락해 1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투어와 레드캡투어도 각각 4.74%, 2.74% 주가가 하락했다. 항공주도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은 3.33%, 아시아나항공 3.32% 하락했다. 다행히도 바로 다음날인 지난 17일부터 여행주는 반등세를 보였지만, 특히 하나투어는 테러발발 전 주가인 12만 원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메르스에 이어 올해 성수기를 앞두고 악재가 많다. 파리 테러사건은 유감스럽지만, 여행업계는 이로 인해 직격타를 받게 됐다. 그만큼 불안정한 여행업계의 단상이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그나마 주말에 사건이 발생해 어느 정도 충격이 흡수된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테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쉽게 여행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신규 지역을 하루빨리 홍보해야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