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겪고 있는 여행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6월 발발한 메르스 연장선상에서 최근 파리 테러까지 겹치면서 성수기 때보다 더 공격적인 활약으로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최근 여행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서 조명해봤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고객 피해 최소화 파리 항공권 50만 원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으로 여행사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힘겨운 비수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럽 시장이 휘청거리자 유럽사업부를 중심으로 여행사 자체가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행사들은 파리 여행을 예약한 고객들의 여행취소를 적용시키는 등 원성을 잠재우고 있지만, 오히려 취소 문제를 두고 여행사들간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고객들의 위약금을 최소화해주는 경우가 있는 한편, 오히려 파리로의 여행을 유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모 여행사 과장은 “현재 파리 테러사건에 아랑곳않고 파리 관련 팸투어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아무리 언론 등에서 파리 여행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해도 갈 사람들이 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행 항공권이 급락한 것도 여행사들이 파리 여행을 부추기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부터 파리여행 취소건이 속출하자 파리로 가는 항공권이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칠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최저가 기준으로 파리행 항공권이 50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며, 파리 여행에 대한 위험 분위기가 장기화될 시 50만 원 선으로 더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홀세일러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는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상품가에 대한 변동이 요동치고 있다”며 “여행사들이 최저가로 승부수를 둘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는 방향 등으로 위기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확실한 차별화 전략 ‘단독 상품·기획전’
여행사들은 최근 각종 기획전이나 프로모션 진행에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정 콘셉트를 설정해 한 달에 한 번 꼴로 기획전을 실시하는가 하면 기존 특정 지역이나 상품에 치우쳤던 성향을 바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며 종합여행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기존에 시행했던 연합상품 판매를 지양하고 단독 상품 출시에 욕심을 내고 있다. 모 직판여행사 대리는 “여행사에 있어서 단독 상품은 그 자체로서 메리트를 지닌다”며 “단독 상품이 성공을 보장하진 못하지만, 타사와 차별화되는 확실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행사들이 출시하는 상품들을 살펴보면 이같은 특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역을 불문하고 ‘단독’이라는 타이틀의 상품이 즐비하며 이에 대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도 매섭다.
캄보디아 프놈펜, 시아누크빌,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팔라우 등 과거에 활성화되지 않았던 지역들을 내세우면서 단독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국내 유수의 항공사들과 협력하며 겨울 시장에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온라인 여행박람회, 골프챌린지투어 등 업계 최초인점을 강조하거나 경쟁사와의 실적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모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전히 소셜커머스·홈쇼핑 의존도↑
한 때 여행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소셜커머스 제휴 및 홈쇼핑 방송이 잠시동안 수그러들었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여행사에서는 이렇다할 판매 채널이 여전히 소셜커머스·홈쇼핑으로 한정돼 있어 커미션이 높게 올라가도 발목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3군 여행사의 소셜커머스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괌·사이판을 중심으로 한 인기지역을 대상으로 패키지,
단품 등을 불문하고 최저가를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여행사들은 소셜커머스 내에 아예 입점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 방송에 대한 집행도 날이 갈수록 활황이다.
여행사의 홈쇼핑 방송으로 랜드사들이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무가내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동남아와 터키 그리고 동유럽을 중심으로 홈쇼핑 방송이 난무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