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지속시 수익성 UP
환차손 부작용 UP
미국이 9년 만에 전격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과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여행업 역시 미국 금리인상 후 불어 닥칠 악재와 호재를 계산하느라 초조한 모습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곧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0~80% 정도로 보고 있다. 별 이변이 없는 한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거시적인 변화부터 보면 일단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미국과 한국과의 금리차이가 좁혀지면서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의 유출이 시작된다. 또,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원달러환율이 기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게 된다. 달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환율이 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1200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시 환율은 1200원을 넘어 1300원 수준까지 오를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여행업계는 금리인상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까. 금리가 인상되면 일단 단기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율에 민감한 여행업종의 경우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면 항공사나 여행사의 달러 결제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항공사와 랜드사 사이에 낀 여행사 입장은 난감해 질 수 있다. 항공사들이 환율상승으로 인한 항공료 상승압박으로 승객을 잃을까 여행사에게 모객을 독촉하는 가운데 여행을 구상했던 고객들이 하나둘씩 지갑을 닫으면서 여행사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행사 후 지상비를 받아 오던 랜드사들까지 지속적인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에 여행사 지상비 지급에 대한 랜드사들의 볼멘 소리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외항사들의 경우도 운영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현지 및 관련 업체 송금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차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환율이 상승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항공료를 올릴 수도 없다. 항공료 역시 물가가 오르면 동반상승을 하는 게 정상인데 판매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항공료를 올리게 되면 여행업계 전반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이 단기간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항공사의 경우 이미 9월 이후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0원을 지속하고 있고, 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만 보장된다면 수요 증가와 유류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여행사 역시 금리 인상 후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면 환차손을 넘어서는 고객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아웃바운드 고객 증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질수 있다. 금리인상으로 가계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여행·레저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도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의 혜택을 받을 확률이 크다.
금리 인상 후 여행 소비 지출 감소 영향으로 인해 단거리 및 저비용항공 이용률이 올라가고, 중장거리 대형항공사들의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환율이 11 00원대를 넘어가게 되면, 환차손으로 영업이익이 깎여 나간다. 금리 인상 이후 단기적으로는 여행업에 부작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 후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막상 닥쳐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최저치에 있어 유류비 절감은 되고 있으나 메르스 이후 모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상되면 일단 소비부터 줄일텐데, 그렇게되면 항공사들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송금액도 환차손이 더 커지게 된다.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