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에 이어 모바일 O2O 업체들이 속속 럭셔리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20~ 30대 젊은 FIT 여행객들에게 각광받는 이들이 고급 여행상품까지 손을 뻗치는 것을 본격적인 럭셔리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보는 분위기다. 트렌드에 민감한 O2O들이 여행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나가면서 또 럭셔리 콘셉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지 주목받는 것.
스타트를 처음 끊은 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다. 티몬은 지난 4월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연중 상시 운영되는 ‘해외여행 프리미엄 컬렉션’을 출시,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동남아 단거리 휴양지뿐만 아니라 칸쿤, 몰디브 등의 장거리 고급휴양지를 비즈니스 항공좌석으로 다녀올 수 있는 상품까지 전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티몬은 럭셔리 시장의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100만 원 이상의 고가 여행상품 비중이 지난 2012년까지 2% 미만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0%까지 증가하는 등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티몬은 ‘최저가 또는 긴급임박 상품만 모아놨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고가 여행시장까지 공략함으로써 더욱 전사적으로 여행 파이를 늘려가는 모양새다.
소셜커머스만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니다. 타임커머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사례로 꼽히는 데일리호텔 역시 특급호텔 못지않은 럭셔리 풀빌라, 펜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족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근교의 고급 풀빌라 등의 시장도 동반 성장세를 탔다.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아웃바운드 시장보다는 스테이케이션으로 인해 국내 숙박 업계가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호텔은 ‘남은’ 방을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공유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고급숙박 예약 문화를 견인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