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의 지방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측에서도 저비용항공사들의 지역 사랑에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방 사랑을 여지없이 발휘하는 저비용항공사는 대표적으로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을 들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말 청주~닝보 노선에 취항하면서 ‘국적 항공사 최초 운항’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5일 대구~타이베이노선에 국적 항공사 최초로 취항하면서 대구 출발 노선을 늘리고 있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제선에 주력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의 거점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임에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지방 공략’에 나서면서 제 2의 허브 공항을 모색하는 모습이 강조되는 한편, 각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암묵적인 ‘수요 독점’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의 뒤에는 인천국제공항의 슬롯이 과포화되고 노선 경쟁이 심화됐다는 현실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비단 저비용항공사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들이 인천공항 슬롯 포화로 노이로제를 겪는 한편, 저비용항공사들이 차라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지방 출발 노선에 손을 뻗친 것으로 해석된다.
‘제 2의 도시’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 역시 포화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지방 수요를 창출하는데 자극이 됐다. 현재 김해공항으로부터 개설된 노선들은 울란바토르, 씨엠립, 괌, 세부, 오사카 등 근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포화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인기 노선이 점차 포화된 것에 이어, 몽골 등 흔치 않은 취항지까지 운항하는 단계인 셈이다.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다수 개설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해공항은 새벽에 항공기가 운항될 수 없는 ‘커퓨 타임’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슬롯이 생길 가능성도 요원하다.
반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점유 중인 청주와 대구 출발 노선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형성된 현실이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운항 중인 청주 출발 노선은 청주~선양/옌지/푸동(상하이)/하얼빈/다롄/닝보 등이다. 중국 하늘 길을 오갈 수 있는 인천 출발 운수권은 상당히 제한적인 반면, 청주 출발 노선은 비교적 쉽게 개설될 수 있어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출발 노선을 속속 개설 중인 티웨이항공은 대구~오사카~괌 노선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원구간을 운항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제외하고 괌을 오갈 수 있는 최초의 하늘 길이 생겼기 때문. 티웨이항공은 이에 더해 상하이와 타이베이 하늘 길을 열어 거점 입지를 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방 공항을 공략할수록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돈독해진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도 높이고 환영까지 받아 기분 좋은 노선 운항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