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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호 2024년 12월 02 일
  • 대한항공·아시아나 ‘몸집 줄이기’ 본격화

    대한항공 브라질 노선 중단·자카르타는 단축/ 아시아나 베트남 부동산 자회사, 서둘러 매각대한항공와



  • 양재필 기자 |
    입력 : 2016-06-13 | 업데이트됨 : 1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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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에 빠진 자금 사정을 극복하고 영업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노선 구조조정에 본격 나섰다. 갈수록 그룹사 재무 상황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현상 유지를 위한 수동적인 운용 전략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 자회사 한진해운이 해운업 추락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그에 따라 자금 지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비수익 노선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돈이 안 되는 노선을 줄여 자체 수익 안전판을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노선 재편 계획을 내놨다. 적자가 쌓이고 있는 브라질·자카르타 노선 정리가 핵심이다.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인천~상파울루 노선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9월 말부터 잠정 운휴한다. 최근 브라질은 올림픽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연간 250억원의 수준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을 운항하는 항공사들 또한 운항편을 20% 정도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인천~자카르타 노선도 인도네시아 경기 위축 및 수요 부진으로 매일 낮 시간에 인천을 출발하는 KE627/8편 만을 운항하며, 주3회(수, 토, 일) 운항하는 KE625/6편은 오는 9월부터 운휴한다. 이에 따라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주 10회에서 주 7회로 축소된다.

 

반면 이란·인도 등 수익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노선은 취항을 확대한다. 특히 이란은 3월 정부로부터 인천~테헤란 노선 운수권(주4회)을 배분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세부 취항 계획을 짜고 있다.  다만 현재 이란에서 금융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점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여건이 갖춰진 후 취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12월경 인도의 수도이자 북부 무역·상업의 중심지인 델리에 항공편 운항을 준비 중이다. 델리는 국내 대표 기업들과 글로벌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곳이다. 또한 간디 기념관과 1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인도군의 위령탑인 인디아 게이트 등 다양한 문화적 유적지들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기 때문에 관광수요와 상용수요 모두 높은 시장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갈수록 운영 환경이 악화되자 비주력 자산 매각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메이플트리의 자회사인 사이공 불러바드 홀딩스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지분 50%를 각각 1억750만달러(한화 1224억원)에 매각했다고 9일 밝혔다.

 

KAPS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을 부동산 자산을 운영하는 회사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두 회사가 함께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이익 규모는 각각 509억원, 287억원이다.
이에 앞선 4월 아시아나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과 자회사 금호터미널 지분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는 베트남호텔과 금호터미널 매각 자금으로 4000억원어치 자금을 확보했다. 아시아나는 외화부채 환산 손실과 저비용 항공사(LCC) 공세 등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1392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634%에서 991%까지 치솟았다.


저유가로 승객은 늘었지만 판매 단가가 낮아지며 중단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이 깎이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지점 통폐합, 비핵심 업무 아웃소싱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개별기준으로 35%까지 늘었다. 연결기준으로는 15%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행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매각과 노선 구조조정이 얼마나 그룹사 자금 압박을 해소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만큼 항공사들이 투자 자산과 상징적인 노선을 정리하는 것은 자금 경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

 

양민항은 공통적으로 그룹사 자금 문제에 얽혀있고, 항공사 자체 실적 및 업황도 우호적이지 않아, 당분간 이러한 노력에도 위기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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