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상품들이 점차 다양성을 잃고 동일한 구성과 특전을 제시하며 획일화 돼 가자 시청자들과 업계의 피로감만 쌓여간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처럼 홈쇼핑에 소비자들이 빠르게 반응하지 않자, 홈쇼핑 시장 역시 특혜 싸움으로만 치닫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간 홈쇼핑은 생방송으로 판매되는 한정된 시간에 구매하는 고객에게만 별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여겨지며 각광받았다.
하지만 현재 홈쇼핑 여행상품은 매주 평균 30회 수준으로 방송된다. 금 저녁부터 일 저녁까지의 주말 시간에만 집중 방송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만 10개의 상품이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매주 주말 대다수의 상품들이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띠고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지금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자, 다수의 업체들은 상품의 특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여행사들은 가장 눈길을 사로잡기 쉬운 특별 이벤트로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특전의 개수와 마사지 업그레이드, 포토북과 면세점 쿠폰북 등 정작 양질의 여행과는 무관한 경쟁에만 열을 올리면서 상품 개발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값비싼 방송료를 지불하며 홈쇼핑을 진행하는데 반해 정작 판매 상품의 질을 제고하는 노력은 뒷전이고, 엉뚱한 이벤트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매주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데 대한 부담을 느끼자 상품 개발보다는 ‘편하게’ 실적만 내놓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체들이 마치 경쟁하듯 특전들만 내세우며 콜수와 결제율만 높게 내는데 치중한다는 것이다. 무차별적으로 늘려가는 방송 횟수를 줄이고 적정 수준에서의 업무를 진행해야 결과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의 상품과 경쟁력을 갖춘 상품도 출시된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일이 많은 직원들은 홈쇼핑까지 더해지는 게 부담이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뒷전이다. 결국 인기만 쫓아 모든 홈쇼핑 상품이 비슷해지는데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심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