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산 발 노선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부산 김해공항 증설이 결정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부산 발 노선 증설에 박차가 가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표참조, 표는 6월27일 현재 기준>
본지가 6월 현재 기준으로 5개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지방 발 노선을 취합한 결과, 각 저비용항공사들의 선호 지방 공항이 드러났다. 최근 대구 발 노선을 증설하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청주 공항을 제2허브로 삼은 이스타항공 등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다양한 대구 출발 단독 노선을 운영 중이며, 개중에는 대구~오사카(간사이)~괌 노선까지 운용하는 중이다.
대구 출발 노선만 6개(실질적으로 5개)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청주 발 중국 행 노선을 6개 운용하며 인바운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가장 노선 중첩이 심각한 지방 공항은 부산인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을 허브로 노선을 운용 중인 에어부산의 노선을 제외하더라도,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방 발 노선을 가장 많이 운항 중인 곳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의 단독 노선인 울란바토르 등을 제외하더라도, 부산~오사카 노선을 이미 3개 저비용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부산~괌 노선 역시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운항하고 있다. 방콕 노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김해공항이 허브인 에어부산을 제쳐둔다면,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가장 공격적인 부산 발 노선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오키나와, 우시, 클락 행 노선을, 제주항공은 스좌좡, 타이베이, 후쿠오카 노선을 운용 중이다. 해당 노선들 중 우시, 클락, 스좌좡은 각 항공사가 현재 단독 운항을 유지 중이다.
이 같은 ‘김해 발 노선 쏠림’에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단 수도권을 제외하고 수요가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에 외국적 항공사들도 인천 발 이후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이는 곳”이라며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쏠림을 피해 대구와 청주 공항을 선점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 김해공항의 확장이 확정되면서 노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간 항공사들의 부산 발 노선 증설에 김해공항 슬롯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모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일단 김해공항 확장이 확정만 됐기 때문에 부산 발 노선 증편 여부에 대해서는 그때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김해공항 슬롯이 부족해 노선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기도 하지만, 김해공항이 이미 노선이 포화됐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