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여행’으로 주목받던 공정여행이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닥쳐 적극적으로 활로 개척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행업계에 속하면서도 동종업 관계자들로부터 실제 외면 받는 현실에 홀로 자생하는 것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날이 갈수록 시장자체가 최저가 덤핑 경쟁으로 치열해지는 형국에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에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공정여행의 출범 배경과는 무관하게 ‘공정’이라는 단어를 여러 업체에서 남발하면서 본 의미가 퇴색된 것도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공정여행은 여행업계 공정무역의 일환으로 등장했다. 부당 거래와 착취 등 일체의 비윤리적인 상업 행위를 지양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광지 현지 경제 발전 기여와 여행자와 현지 주민의 상생 등 다양한 긍정적인 의미를 불어넣어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부 업자들에게 마치 공정여행 자체가 이색 상품 혹은 특이 상품처럼 여겨지면서 자연친화적인 여행지 전체를 지칭하는데 쓰이거나 심지어 종교 활동, 개발도상국의 지역경제를 원조하는 일체의 행위에 ‘공정’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경우도 적잖이 목격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사들이 최저가 경쟁난을 극심하게 겪고 있는 상황까지 더해져, 일각에서는 공정여행을 현실과는 완연히 동떨어진 하나의 트랜드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공정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90%가 리피터인데, 여기서 고객층이 확대되지 못하고 가는 이만 매번 반복적으로 상품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겉돌고 있다”며 “공정여행사가 몇 곳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사실 업계 내 시장 진출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가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격대가 높다보니 하나의 여행상품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재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