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주차에는 무려 12개 업체가 동남아 상품을 홈쇼핑에 내밀었다.
성수기 모객이 한창인 여행사들은 유럽보다는 동남아를 전면에 내세웠고 결과는 대박 행진(?)으로 이어졌다. 생방송에서 4000콜(call) 이상의 실적을 낸 업체가 4곳이었고, 무려 9000콜을 기록한 상품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시큰둥한 건 홈쇼핑을 진행한 해당업체들이다.
지난 주말 가장 높은 콜수를 낸 상품은 투어2000과 여행박사가 연합으로 진행한 마닐라 상품이다. 19만9000원의 초저가에서 판매가 시작돼 무려 9027콜을 기록했다. 이 중 실결제로 이어진 건수도 2256명으로 25%가량의 결제율을 보이며 선방했다.
하지만 이례적인 높은 콜수에도 불구하고 미적지근한 반응이 나온 다. 판매가가 월등히 낮아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은데다가 2개 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한 상품으로 그나마 모객 된 예약자도 양사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실제 2000여 명의 방송 결제자 중 여행자로 익일 전환된 인원은 600여 명이다. 19만 원대의 최저가 상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한 업체에게 돌아가는 여행객은 300명에 불과한 것이다.
방송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그나마 항공사까지 합세해 만든 상품이어서 이 같은 가격대에 출시가 가능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콜수는 잘 나왔다고 평가하나 그렇다고 예상치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4000콜 이상을 기록한 타사 역시 잠잠한 분위기다. 자유투어는 하노이 상품으로 5000콜 이상을, KRT는 푸껫으로 4600콜, 모두투어는 홍콩 4200콜을 각각 기록했다.
자유투어가 지난 달 26일에 방송한 ‘하노이’ 상품이 5100콜에 결제율 25%를 나타냈으나 이 역시 업체 내부적으로는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콜수는 높지만 이는 해당 홈쇼핑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경품 추첨 등의 프로모션으로 만들어진 콜수로, 실제 여행사 이윤으로 크게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유영관 자유투어 동남아팀 부장은 “홈쇼핑 수요층이 과거 대비 견고해졌을 뿐만 아니라 홈쇼핑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콜이 높게 나왔다”며 “콜수는 이벤트 따라, 전환은 판매가에 따라 높게 나올 수 있다. 다만 생방송 성적이 실제 여행사의 이윤으로 크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