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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진에어, 12월 케언즈 취항? 중장거리 항공시장 화제

    ‘가격경쟁력’ 승부수...운항수익성 미지수



  • 양재필 기자 |
    입력 : 2016-06-30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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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에어가 오는 12월 인천~케언즈(호주) 노선 취항을 알리면서 중장거리 항공시장에 파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하와이 취항에 이어 1년 만에 더 먼 목적지 취항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실효성과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 2000년 중반 취항 후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그동안 국내선과 일본·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 위주로 취항하는데 그쳤다. 현재 국제선 LCC 여객점유율은 17.5%(4월 기준)로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중단거리 복선 취항으로 과당 경쟁이 심해지면서 2년전 실적 정점을 찍고, 수익성이 약화되는 상황이 심화됐다. 결국 저비용항공사들은 중단거리 단독 운영의 틀을 깨고, 항공 연합 결성, 6시간 이상의 중장거리 노선 취항 등을 현실화하기에 이르렀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호주·싱가포르 등 다른 7개 저비용항공사와 노선·좌석을 공유할 수 있는 항공 동맹(얼라이언스)인 ‘밸류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바 있다.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저비용항공사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가격 경쟁력이다. 8월 중 왕복 최저가 요금 기준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인천~괌은 10만5000원, 인천~호놀룰루는 59만1400원 수준이다. 대형항공사 대비 요금이 절반 이하다.

진에어의 경우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2년전부터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미 국내선, 단거리 노선에서는 복수 취항 항공사들이 워낙 많아 수익성이 훼손되는 양상이어서 중장거리 시장에서 파격적인 요금으로 먼저 접근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케언즈 취항은 기존 하와이보다도 더 먼 초장거리 구간으로 진에어 입장에서는 엄청난 실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시장과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케언즈 취항이 결국 무리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성공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LCC 장거리 취항에 따른 타 항공사들과의 경쟁 격화와 대체 목적지들의 몰락도 우려되고 있다.

LCC의 장거리 취항이 실제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자 항공사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여행사들은 장거리 LCC 상품을 다뤄본적이 없이 어수선한 상태다. 이번 진어에의 케언즈 노선 성공여부가 향후 LCC들의 장거리 노선 경쟁의 확실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 가운데 가장 최장 거리는 방콕과 코타키나발루, 괌 등으로 5~6시간 이내 거리였다. 지난해 진에어가 하와이에 취항하면서 기록이 깨졌고, 올해 진에어는 케언즈 취항으로 그 기록마저 스스로 깼다.


이번 취항으로 LCC들의 노선 시야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왕복항공권의 경우 대형항공사의 반값 수준으로 책정해 FIT여행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중장거리 노선의 새로운 도전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지게 됐지만, 기종 확대나 운항경험 축적, 기내 서비스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한 여건을 갖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중 가장 큰 장벽은 운항 수익성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중단거리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현재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장거리 노선은 이러한 단순 가격 경쟁 구조로 해결되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저비용항공사들이 장거리 취항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항공권 가격 포지셔닝이 상당히 애매하다는 반응이 많다. 장거리 항공권 가격이 대형항공사 대비 절반 값에 설정된다 해도 현재 유료 서비스를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면 대형항공사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기내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에 대해 어느 정도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분히 항공 여행 총액에 관해 대형항공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동남아 LCC 관계자는 “이번 진에어의 케언즈 노선 취항이 LCC들 사이에서는 초유의 관심사다. 하와이에 이어 케언즈 노선도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타 LCC 들도 중장거 노선 취항에 본격적으로 달려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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