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사들이 여행산업의 기조적인 팽창에 힘입어 매년 최대 모객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은 반대로 가고 있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만큼 효율적인 장사를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상 최대 모객과 매출액을 자랑하는 여행사들의 홍보·마케팅 이면에 침식당하고 있는 수익성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최근 여행사들은 자사 모객 실적을 전면에 내세우며 꾸준한 매출 신장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열리는 각종 여행 박람회에서도 보듯 규모의 경제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모객 실적이 비례적으로 증가하다가 지난 2013년 이후 더욱 가속도가 붙은 것은, 여행·레져 문화 확산과 휴가 시스템의 변화, 가족여행객의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적절히 결합해 여행산업 규모를 팽창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270여만명이었던 해외여행 인구는 2013년 1484만명에 이어 지난 2015년에 1900만명을 넘기며, 연간 2000만명 시대까지 왔다.
주요 여행사들의 모객 실적도 분위기를 타고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송출인원은 2013년 182만명에서 2015년 220만명 수준까지 폭증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 역시 2013년 94만명, 2015년 102만명, 지난해는 120만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전년 모객 실적을 크게 뛰어넘을것으로 전망된다.
격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 상위 여행사들의 모객 실적이 줄고 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모객 급증에 따라 대형여행사들의 매출 증대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하나투어가 발표한 연간 매출 실적에 따르면 2013년 3527억이었던 매출은 2015년 4600억원 수준까지 올랐고, 올해는 6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 역시 2013년 1470억이었던 매출이 올해 2300억원대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모객 및 매출 성장세 등 외형 팽창과는 다르게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영업비를 공제한 것으로 기업 영업활동 그 자체의 업적평가 수익성을 측정하기에 적당하다.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경상이익률과 순이익률 등도 있지만 이들은 이자비용이나 특별이익 등을 감안한 수치이기 때문에 순수한 영업활동에 대한 실적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주요 상장 여행사들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률이 서서히 하락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2013년 11.4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구가했지만 지난해 10%대가 깨졌고, 올해는 8%대까지 하락이 예상된다.
모두투어 역시 10% 영업이익률이 깨진 상태다. 레드캡투어, 세중 등도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롯데관광은 최저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참좋은레져가 개선된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행·레져 부분 통합 수치로 신뢰성은 다소 떨어진다.
사상 최대의 송출 실적과 매출 확장에 성공하고서도 수익성은 갈수록 훼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요소가 있을 수 있으나, 고정비용 상승을 상쇄시킬만한 순수 이익 창출이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월급 줄 사람은 늘어나고 규모도 팽창되는데, 기업 매출만 증가할뿐 수익이 빠르게 늘지 않다보니 벌어들인 돈을 고정비용으로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는 변동되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출혈이 큰 고정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사업이 사람으로 움직이다 보니 모객 증가에 따라 인프라 및 직원 운용 규모는 커지지만 실제 수익은 안 나는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는 것이다.
B 여행사 관계자는 “대형여행사들이 여행상품만 팔아서 돈 남기기가 어려우니 새로운 수익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갈수록 저가 상품이 판치고 상품 질이 하락하는데, 저가 상품 근절과 같은 정화 노력을 하기보다 일단 빚 갚기도 급급하니 업계전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T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신규 사업도 좋지만, 인건비나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식이라면 갈수록 몸집만 크지 실속은 전혀 없는 여행사들이 생겨나고, 결국 업계에 큰 사고치고 사라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