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장했지만 영업손실 ‘눈두덩이’
적자나도 투자 늘려...‘출혈경쟁’ 여파 우려
수수료 현안도 시급
최저가경쟁으로 급성장한 소셜커머스가 너무 빨리 외형을 넓힌 탓일까. 최근 소셜커머스 위기론이 대두되며, 업계에서도 여행시장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쿠팡과 티몬, 위메프로 3강 체제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이래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7조7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2.2% 증가한 수치다.
여행업계에서도 모바일 이용객의 비중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항공 소진, 마케팅 목적 등의 이유로 소셜커머스 의존도를 높여 왔다. 이에 일부 관계자들은 소셜커머스의 공룡화를 우려하며, 여행사와의 경쟁 구도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해왔다.
놀라운 성장 속도와 달리, 소셜커머스 3사는 모두 창립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막대한 적자만을 기록하고 있어 소셜커머스의 위기론이 대두된 셈이다.
더군다나 소셜커머스 3사의 영업 손실 폭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각각 5470억 원, 1452억 원, 1424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 3사의 영업 손실 규모는 지난 2014년 대비 대폭 증가해 총 8346억 원에 이른 셈이다. 쿠팡, 티몬, 위메프 각각의 영업 손실 추이를 살펴봐도 지난 2014년 대비 300% 이상씩 급증했다.
이에 더해 유통업계 경쟁도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도 이마트를 필두로 잇따라 소셜커머스를 겨냥한 경쟁에 가세하겠다고 밝혀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때문인지 위메프는 직원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후문이며, 쿠팡 역시 여행부문은 아예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취업포털 사이트에서는 소셜커머스 인력 확장 공고가 계속해서 게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소셜커머스가 영업 손실만으로 여행 시장 확장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자전환이 요원한 소셜커머스 입장에서는 오히려, 여행카테고리 부문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중 가장 여행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티몬만 봐도, 여행카테고리 부문 지난해 매출이 지난 2014년 대비 26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상품 매출 자체가 티몬 전체 매출의 15%에 육박해 실적 올리기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티몬이 최근 론칭한 ‘해외여행 프리미엄 컬렉션’도 업계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유통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해 적자를 보더라도 최저가 상품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출혈 경쟁은 결국 여행사를 비롯한 납품업체에게 불똥만 튈 것이다”고 말하며, “소셜커머스 자체의 위기론은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업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소셜커머스와 관련해 ‘수수료’부분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품, 업체마다 상이하지만 대부분 10% 내외로 책정되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관계자들은 소셜커머스보다 홈쇼핑에 대한 불만을 다수 제기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