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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호 2026년 05월 18 일
  • [기자수첩] ‘나PD’는 정말 여행업계 구세주인가



  • 양재필 기자 |
    입력 : 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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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꽃보다 청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번엔 듣도 보도 못한 아이슬란드(Iceland)란다.

필자도 자못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꽃청춘 아이슬란드편’을 지켜봤다. 역시나 명불허전, 하지만 권불십년이었다. 유명 탤런트로 이뤄진 젊은 여행객들의 어눌한 위트와 광활한 풍경에 대한 탁월한 카메라 앵글(Angle)은 배가 됐지만, 과거 ‘꽃보다 할배’의 신선함은 희미해졌다.

이미 여행업계는 여기저기서 프로그램 기획자인 나영석PD를 칭송하느라 바쁘다. “역시 업계 트랜드를 제대로 안다”느니 “업계가 생각하지 않은 기발한 발상을 잘하는 혜안이 있다”느니, 되풀이 된 성공 앞에서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너나할것 없이 엄지를 치켜세운다.

혹자는 “나PD 없으면 여행업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쯤 되면 나PD는 이미 여행업계의 신(神)에 버금간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PD가 제작한 프로그램들은 처음에는 재미없을 듯 하지만 결국 재미있고, 관조의 미학을 그대로 담은 특이한 편성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늘 빨라야만 하고 물질에 찌든 현대인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프로그램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PD의 성공의 그림자를 따라 여행업계도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세팅하고 있지만, 대박은 번번이 멀어지고 있다.

여행 상품은 인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판매성과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잠깐의 성공으로 대박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그게 바로 방송과 현실의 분명한 차이점이다. 과거 꽃청춘의 가장 큰 수혜는 역시 대만이었다.

방송 1년 만에 모객이 100% 이상 폭증하고 평소 남아돌던 항공편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증가세는 어느새 둔화되고 다시 경쟁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나PD의 성공의 공식이 아니라 방송 권위에만 기대고 있는 업계의 현실이다. 나PD가 처음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여행업계에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닌데다, 인기가 많아지면서 생겨난 다양한 업계의 로비들도 대부분 무시하는 소신(?)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여행업계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임에도 업계는 나PD만 보면 설왕설래하며 좋아한다.

그만큼 여행업계 창의적 노력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따라하기, 편승하기, 후려치기로 그나마 먹고 살고 있다. 누군가 띄어주길 바라고, 누군가 희생하길 기다리다가, 기회가 되면 옳거니 하고 공짜로 발 담그고 베끼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여행업계의 모래알 같이 부서지는 협력은 하루아침의 문제가 아니지만, 갈수록 수익 내기가 힘들어 지는 지금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나PD가 신처럼 여겨지는 것은 그만큼 업계의 프로티어 발굴 의지가 박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허울 좋은 핑계가 될 수 있지만, 본질은 여행업계를 이끌어가는 각자에게 있을 것이다. 개척보다 안주를 택한 사람은 망하지는 않지만 결국 영원히 대박도 없다. 항공사-여행사-랜드사가 3위 일체되어 수익성이 충만한 목적지를 자체 발굴하고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기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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