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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호 2026년 04월 06 일
  • ‘LCC 특가 프로모션 클릭해 봤더니? 접속~대기까지 4시간

    연결 지연?서버 다운 곳곳에 문제점 돌출 / 결국은 ‘미끼 마케팅’ / 회원 가입?앱 다운? 유료서비스 덧붙여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07-14 | 업데이트됨 : 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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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사진

새해를 맞아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너도나도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갖가지 안전 문제가 뜨겁게 달아올랐음에도, 여행을 꿈꾸는 일반 소비자들이 ‘초저가’ 프로모션의 유혹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각 저비용항공사들의 프로모션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쾌거도 이룩했다. 이에 본지도 몇몇 프로모션을 직접 클릭해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본지 기자가 제주항공 사은행사 ‘찜(JJiM)’ 프로모션을 위해 2시간 전에 접속했을 때 받은 메시지다. 예상 대기 시간은 1시간까지 늘어났고, 광고 영상을 무의미하게 쳐다봤다.

포기할 순 없어 망설이다가 ‘새로 고침’을 눌렀다.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가 화면에 뜨면서 ‘새로 고침’을 다시 유도한다. 이번에는 접속이 됐지만 순위는 한참 밀려나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화면에 뜬 김수현의 웃는 얼굴이 원망스러워진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13일 오후 5시부터 누적탑승객 3000만 명 돌파에 따른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홍보 내용에 따르면, 국내선 주요 노선의 경우 총액운임 편도가 7000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본지 기자를 포함해) 21만 명이 몰려 서버가 다운됐다. 제주항공은 이튿날 14일, 다른 방식으로 이벤트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월18일 오전 9시부터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 티웨이항공도 ‘페이지 먹통’에 직면했다.

앞서 제주항공의 프로모션으로 덩달아 홍보에 편승한 티웨이항공은 결국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추후 행사 재개 시점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연초 몇몇 저비용항공사들이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서버 다운’이라는 복병을 만나 비판을 사고 있다.

해당 저비용항공사들은 평소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보다 넉넉한 서버를 확보했다고 해명했지만, 뜨거운 물망에 올랐던 만큼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버 문제 외에도 몇몇 프로모션을 자세히 살펴보면 맹점이 도드라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 항공사라면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항공 운임이 프로모션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수시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총액운임이 아닌 편도라고 해도 최저가가 1만 원 안팎으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사실만 조명하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다.

때문에 심심치 않게 진행하는 해당 프로모션으로 풀리는 좌석이 현저히 적다는 지적도 등장한다.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은 흔히 B737-800 기종을 운용하며, 해당 기종의 경우 최대 180~190석 가량의 좌석이 내부 배치된다. 여기서 프로모션으로 풀리는 좌석은 현실적으로 많아야 시간대 별 20석 안팎.

실제 몇몇 프로모션 성공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지만, 해당 최저가로 왕복 티켓을 예매한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오죽하면 ‘제주항공 성공’이라는 문구가 네이버 연관 검색어로 등장할 뿐 아니라, 성공담 역시 손에 꼽을 정도로 적게 나타난다. 게다가 편도 최저가 예매는 성공해도, 국내선 왕복 운임에 결국 5~10만 원가량을 소모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프로모션을 홍보할 때는 ‘전 시간대 판매 좌석 합계’를 공지하기 때문에, 시간대 별로 적은 좌석을 눈치 채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서버가 다운되면서 소비자들이 ‘좌석 매진’을 조회하지 못해 저비용항공사들에게 득이 됐다는 웃지 못 할 농담도 나오고 있다.

초저가와 유료 서비스를 지향하는 에어아시아가 한 끼 식사에 맞먹는 요금으로 프로모션을 하던 당시, 누구도 예매에 성공하지 못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지나친 특가가 오히려 나머지 좌석에 가격을 전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한 번 운항하는 데 드는 비용은 비교적 고정적인 반면, 프로모션을 통해 내보내는 가격은 존재할 수 없는 유령 같은 운임이라는 것이 이유다.

게다가 프로모션 운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스란히 나머지 좌석의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결국 뒤늦게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을 차별할 수 있는 권리가 항공사에 주어지게 된다.

극단적으로는 최저 운임을 통한 저비용항공사들의 ‘미끼 마케팅’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항공사 프로모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 함은 물론, 모바일 앱을 다운받는 등의 번거로움을 거쳐야 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전인 지난 1월12일부터 이틀 동안 12만 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

수시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A 외항 저비용항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당 항공사는 짧은 기간 동안 1만 원 이하의 초저가 판매를 지향하고 있다.

 

게다가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운임을 공시하고 있어 ‘총액요금제’를 교묘하게 피해갈 공산이 크다. 그야말로 ‘초저가 중독’을 소비자에게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통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좌석 가격은 예약 시기마다 달라진다. 이를 조금씩만 인상해도 프로모션 특가를 메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게다가 실제 예약을 진행해도 갖가지 유료 서비스를 붙인다. 프로모션을 공지할 때 갖은 예외 사항을 교묘하게 붙이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비판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여행사에 판매하는 가격에 의미가 사라졌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특가를 이렇게 진행하는데 여행사 입장에서는 손가락 빨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저비용항공사와 대형 항공사는 가격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 여행사와 저비용항공사의 동행이 점점 불편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앞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의 특가 열풍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비용항공 업계에서는 오히려 얼리버드를 주기적으로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며, 항공 운임이 비교적 저렴해 더 주목을 받은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이번에 발생한 다양한 소동들 역시 안전 문제가 등장하던 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에 더 시선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프로모션 소동은 국내외를 불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해당 사태를 고려해 ‘역 프로모션’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해당 방법은 ‘프리미엄 유료 회원’에 프로모션 지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외국계 B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5만 원가량의 회비를 납부한 유료 회원에게 특가 프로모션을 미리 오픈하는 방식을 최근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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